라스베이거스 총격범, 시카고ㆍ보스턴서도 범행 계획했나

-용의자, 시카고 음악축제ㆍ보스턴 야구장 인근 숙박시설 예약ㆍ검색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 스티븐 패덕(64)이 범행 수개월 전 시카고 음악행사장과 보스턴 야구시설 인근의 호텔 객실을 예약하거나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와 연예 전문매체 TMZ는 5일(현지시간) 패덕이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시카고와 보스턴에서 범행을 시도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익명을 요구한 사법 집행기관 관계자를 인용, 패덕이 수개월 전부터 각종 야외 행사장과 인근 호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왔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시카고 경찰도 이날 패덕이 지난 8월 3일부터 6일까지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초대형 야외 롯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 기간에 행사장 건너편에 위치한 ‘블랙스턴 호텔’을 예약한 정황이 확인됐다고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패덕은 지난 7월 말 그랜트파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객실 2개를 8월 1일부터 6일까지, 8월 3일부터 6일까지 각각 예약했지만 투숙하지는 않았다. 롤라팔루자는 하루 10만 명, 나흘간 40만 명으로 제한된 입장권이 매진되는 초대형 음악축제다. 올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가 참석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패덕은 이외에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펜웨이 파크와 보스턴 아트센터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고 보스턴 글로브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법 집행 관계자와 1명의 정부 관계자는 보스턴 글로브에 패덕이 보스턴 내 넓은 야외 행사장을 꾸준히 검색해온 사실을 전했다.

지난 1일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범인 패덕이 당초 대량살육을 목적으로 범행을 사전계획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당국은 패덕이 범행을 저지른 맨덜레이베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고성능 총기 23정과 망치 등을 발견한 가운데, 호텔 지하에 주차된 패덕의 자동차 안에서는 50 파운드(약 22.7㎏)에 달하는 폭발물 ‘태너라이트’(Tannerite)와 1600 발의 총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태너라이트는 두개의 물질을 섞어야 폭발하는 바이너리식 폭약의 이름으로, 미국에서 특별한 제약없이 합법적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트 로드릭 CNN 사법집행 전문가는 패덕이 총기난사 외에 자동차 폭발테러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패덕은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연례 음악축제 ‘라이프 이즈 뷰티풀’(Life Is Beautiful) 개최지 인근의 21층짜리 호화 콘도미니엄 ‘오그든’(The Ogden)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예약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라이프 이즈 뷰티풀’에는 2017 그래미 신인상을 받은 시카고 출신 힙합스타 챈스더래퍼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조지프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장은 “패덕이 사전 감시 또는 범행을 목적으로 숙박시설을 예약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아직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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