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황금 에스컬레이터, 러 첫 방문서 고장 ‘해프닝’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러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가운데 사우디 국왕의 전용기 황금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살만 국왕은 1000여명 규모의 방문단을 이끌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도착, 해외 방문 때마다 화제를 모은 개인 전용기의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렸다.

사진=BBC 캡처

그런데 3분의 1 정도 내려가던 도중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살만 국왕과 수행원들은 당황해 하다 결국 다같이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BBC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살만 국왕의 첫 러시아 방문 시작은 순조롭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살만 국왕은 역사적인 러시아 첫 방문에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살만 국왕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정상 회담서 시리아·이라크·예멘 정세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주요 중동 지역 현안과 양국 협력 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두루 논의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양국 지도자가 중동·북(北)아프리카 정세와 통상경제, 투자, 문화·인문 분야 협력 현황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했다”면서 “정부 간 및 관련 부처 간 협정과 기업 간 계약이 체결됐다”고 소개했다.

논의 항목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구매하는 문제도 포함됐다. 30억달러 이상 규모다.

살만 국왕의 러시아 방문은 초호화 급으로 진행됐으며 러시아도 국왕에게 보기드문 특별 예우를 했다고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가 이날 보도했다.

국왕이 도착한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는 국왕의 사진이 들어간 대형 광고판이 세워졌고, 시내 곳곳엔 국왕의 방문을 알리는 아랍어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모스크바 시내에선 사우디 문화 주간 행사가 열렸다.

1000명 규모의 사우디 방문단은 크렘린궁에서 가까운 5성급 호텔 여러 곳을 모조리 차지해 객실이 동이 났다. 이 호텔들의 2인용 객실 가격은 하루 4만1000~13만7000루블(약 80만~270만 원)이나 하고, 500평방미터(㎡) 크기 스위트 룸 가격은 100만 루블(약 2000만원)에 달했지만 사우디 측은 돈을 아끼지 않고 모든 방문단이 크렘린궁 인근 호텔들에 묵어야 한다고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식당 메뉴에선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사라졌고 많은 객실은 아랍식으로 장식됐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