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읽어주는기자] ‘북한 국가대표’ 정대세 “출생부터 한국국적” 발언 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정대세가 “태어날 때부터 줄곧 한국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 국적이었다”고 말해 그의 국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대세-명서현 부부는 지난 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첫 등장해 신혼생활을 공개했다.

정대세는 한국 K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을 거친 뒤 현재 일본 J리그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출생한 그는 현재 시미즈 에스펄스 소속으로 지난해 J리그 득점왕, 월간 MVP 최다수상의 위업을 썼다.

정대세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북한 국가대표로 출전, 본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과의 일전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SBS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정대세가 축구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신혼 4년차인 그는 축구 성적을 위해 각방까지 쓰는 사실도 알려졌다.

각방을 쓰는 이유에 대해 정대세는 “신혼 때는 방을 같이 썼는데, 신경이 쓰여서 하루에 10번, 20번씩 잠을 깼다. 계속 잠을 잘 못 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각방을 써봤는데 잠을 잘 자고 다음날 골을 두 골이나 넣었다”며 각방 예찬론을 폈다.

뿐만 아니라 아침 기상부터 훈련에 이르기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놓고 분 단위로 생활하는 철저한 모습도 보였다. 모든 생활이 축구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그가 최근 J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아내 명서현씨는 출산한 두 아이 육아 때문에 지쳐가고 있었다. 명씨는 ”결혼 전 보다 살이 4kg 빠졌다”며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대세는 자신의 국적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자 “태어날 때부터 줄곧 한국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 국적이었다”고 말했고, 이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SBS '동상이몽2' 캡처]

논란은 정대세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북한 국가대표로 출전했기 때문에 불거졌다. 북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려면 국적이 북한이어야 하는데, 정대세가 이번 방송에서 “한국 국적”이라고 밝히자, 한국 국적으로 어떻게 북한 국가대표가 되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다.

아울러 정대세는 당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브라질전 시작 전 북한 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실, 이 논란이 생기게 된 배경은 복잡하다.

정대세는 재일동포 3세 출신 출구 선수인데,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대한민국 국적이냐, 일제 강점기 전 조선 국적을 회복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결국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정대세도 대한민국 국적을 물려받은 게 맞다.

그러나 일본에서 조선학교에 다니며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계 영향을 받았고, 2006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북한이 일본에게 지자 북한 대표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적인 정대세는 북한 대표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재일조선인축구협회 측 지원을 받아 피파 측에 분단국가의 상황과 자신의 독특한 가족사를 설명한 자필 청원서 등을 보내 우여곡절 끝에 북한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즉, 정대세는 한국 국적자이지만, 국제 축구계에서 정대세의 특수한 가정사에 대한 설명을 받아들여 이중국적자로 인정받은 셈이다.

2006년 도쿄에 있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정대세는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해 활약한 뒤 2007년부터 북한 대표팀에 선발됐고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 보훔에 진출했다. 2012년 FC 쾰른으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 진출한 그는 이듬해인 2013년 K리그 수원삼성 블루윙즈로 이적했다. 2015년 K리그를 떠나 J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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