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기술위원장, 모로코전서 ‘졸고 있는 모습’ 논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한국 대 모로코전의 패색이 짙은 전반 44분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지난 10일 스위스 빌/비엔에서 열린 한국 대 모로코 평가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은 졸전 끝에 총체적 난국이라는 사상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경기를 지켜보던 김 위원장은 한국팀이 2대0으로 뒤지고 있던 전반 44분께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어 ‘이 상황에 자고 있는 것이냐’는 비판까지 받았다. 축구협회 실권을 쥐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비난의 집중포화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사진=MBC 경기중계 화면 캡처]

완전히 참패당한 러시아전 직후 “내용상으로는 뒤지지 않았다”고 발언해 논란의 주인공이 된 신태용 감독마저 이날 경기 후에는 참패를 인정했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스코어도 지고 경기 내용도 졌다. 참패를 인정한다”며 “나부터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주장인 기성용도 참패를 인정하며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문제는 심각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취재진들에게 “선수들이 완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판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레전드’인 안정환 해설위원 역시 축구중계 도중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중계 도중 “내가 히딩크라면 한국팀을 절대 맡지 않을 것”, “지금 한국팀보다 못하는 나라는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 발언으로 현 대표팀을 연이어 직격했다.

그밖에도 경기 후 축구 전문가나 관계자들의 자기 반성과 축구계에 대한 비판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모로코전에서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졸전이 펼쳐졌다.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C조 1위인 ‘강호’ 모로코는 한국팀과의 평가전에서 2군을 내놨지만, 한국팀은 속수무책 당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무력감만 더했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팀은 지난 20년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모로코에게 온갖 수모를 당했다.

전반 7분 중앙 수비가 뚫리면서 선제골을 쉽게 내줬고,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안 강력한 왼발슛에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스코어상으로는 3대1로 졌지만, 내용상으로는 완전히 농락당한 경기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팀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거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곧 무너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골을 허용해 3대0으로 끌려갔다.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어 손흥민이 골을 넣었지만, 그외 필드골은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두 팀의 기량차가 크게 느껴졌다.

이를 놓고 누리꾼들은 ‘대표팀이 이렇게 된 건 축구협회 탓도 있다’며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이 사태에 책임 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태용 감독이 최근 의기소침한 모습이 선배로서나 기술위원장으로서 안쓰럽게 느껴진다. 이 모든 논란의 출발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영입하라는 일부 국민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가전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축구가 컴퓨터 게임처럼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내년 3월 마지막 A매치 쯤 돼야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겠다 싶다. 평가전의 목표는 당장의 결과가 아닌 월드컵 승리인 만큼 평가전에서 답답한 경기가 나와도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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