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꾸미기, 성가신 일 아닌 취미” DIY시장 급성장

인테리어리모델링의 3∼4%→5%로 증가…건자재업계도 전문제품 늘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인테리어 손수하기(DIY)’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의 집방열풍, 1인가구 증가, 관련 제품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손수하기가 성가신 것이 아닌 하나의 취미로 인식되고 있다. 소위 ‘셀프인테리어’로, 스스로 주거공간을 기호에 맞게 꾸미려는 활동이다.

이는 독신족과 비혼족 등 1인가구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410만명이던 1인가구는 2015년 520만명으로 늘어났다. 혼자 살지만 소비성향은 2인이상 가구 보다 10% 가까이 높다.

이들은 인테리어 DIY를 ‘집 수선’ 쯤으로 여기던 종전 개념에서 벗어나 개성표출과 즐거운 취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다.

한 인테리어저널 조사에서 DIY의 이유로 ‘내 취향대로 꾸민 공간에서 살고 싶기 때문’이 58.5%에 달했다. 이어 ▷집이 낡고 불편해서 19.7% ▷집꾸미는 게 재미 있어서 17.0%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3.0% 등이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원, 2016년 28조5000억원, 2020년 41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DIY시장은 이 중 3%대에서 최근 1, 2년 새 5%대로 성장한 것으로 건자재업계는 분석한다. 2016년 기준 DIY시장은 2조원에 약간 못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자가주택이 아닌 전셋집 살더라도 집을 꾸미려는 욕구도 높아졌다. 지난해 시작된 집방열풍이 이를 반영한다.

자가주택 미소유자의 경우 잦은 주거이전에도 불구하고 욕구는 여전한 것이다. 따라서 소규모 다빈도 수리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자서 쉽게 시공할 수 있는 DIY제품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다만 DIY시장은 창호·욕실·문·타일 등 중후한 것 보다는 조명·벽지·바닥재·가구 및 소품 교체 등으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한화L&C의 온라인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도배·페인트칠·장판교체 등 마감재 리모델링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커튼·차양·가구를 교체하거나 소품을 이용한 홈드레싱이 29.4%, 발코니를 확장하거나 가벽을 제거하는 공간구조 변경은 12.0%, 욕실·주방 등 부분공사는 10.1%였다. 집안 전체를 바꾸는 전면공사는 7.5%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영향으로 ‘인테리어비용=매몰비용’이란 등식이 약화되고 있다. 일단 내가 사는 동안 내가 원하는 실내환경에서 살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매매 때 투입비용을 쳐주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단기간 살더라도 환경적, 심미적 만족감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부담하려는 움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임차거주 환경에서조차 집단장에 관심 부쩍 높아졌다”고 전했다.

DIY시장이 성장하면서 인테리어 관련 업계도 전문제품을 늘리고 있다.

KCC의 친환경 DIY 수성페인트 ‘숲으로홈앤’, LG하우시스의 DIY 발코니 데크 ‘우젠 퀵’, 한화L&C의 DIY 타일시트 ‘보닥타일’과 패널 ‘보닥플레이트’, 퍼시스의 DIY용 데스크 ‘데스커’ 등이 그것이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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