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 산불 일주일 째…‘악마의 바람’ 탓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 최대 와인산지 나파밸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관 1만100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진화인력이 동원됐으나 15일 오후(현지시간)까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속 100㎞가 넘는 강풍이 진화작업을 훼방하고 있는 탓이다.

이날 BBC 등 외신은 대규모 진화작업에도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건 일명 ‘디아블로 윈드(악마의 바람)’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사진=AP연합]

디아블로 윈드는 매년 캘리포니아ㆍ네바다ㆍ유타ㆍ아이다호ㆍ와이오밍ㆍ오리건 등 6개 주에 걸쳐있는 광대한 분지(그레이트 베이슨ㆍGreat Basin)에서 형성돼 베이지역 등 저기압 해안지역으로 불면서 발생한다. 9~10월 이 지역은 특히 산불 발생에 취약하다.

BBC 방송은 “세계 최고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 규모의 대형 산불에 대한 첨단 해결책은 없다”면서 “소방관들은 고전적 방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헬리콥터와 DC-10기 등을 동원해 산불현장에 물과 난연제를 쏟아붓고 있다. 또 소방관들은 불길의 길목이 되는 지점에 고의로 화재를 내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의 도움’이라는 지적이다. BBC는 “식물을 적셔주고 대기를 식혀줄 비가 내려야 하지만 이는 기다림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우기는 최소 한 달 이상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4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 수는 400명, 대피한 주민은 최대 10만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타들어 간 면적은 21만7000 에이커(2억6500만 평ㆍ878㎢)로 서울 면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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