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맞은 신태용, 30일 대표팀 명단발표..사퇴 요구는 묵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신태용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30일 새로 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 쏟아지는 사퇴 요구는 묵살했다. 히딩크 의견 무시 논란과 대표팀 졸전으로 화난 축구팬들은 ‘언제까지 무시할거냐’며 여전히 신태용 감독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러시아와 스위스에서 러시아, 모로코와 각각 치른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친 신태용 감독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귀국 당시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모임 회원들의 항의 시위 등을 고려해 예정된 공항 기자회견을 축구협회로 옮겨 진행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사퇴 요구는 묵살하고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눈 감고 귀도 막았나?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눈을 감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16일에는 오는 30일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 축구팬들은 새 멤버 발표로 신태용 감독 자신과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 향하는 화살을 돌리려는 저의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팀 선수들은 11월 국가대표팀 A매치 기간에 진행되는 2차례의 평가전에 뛰게 된다. 상대는 유럽과 남미의 축구 강국 중에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국내 K리그 소속 선수들과 해외파를 모두 중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본선행까지 염두에 둔 선수 구성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선수단 명단에는 유럽 등 해외파가 중점적으로 뽑혔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K리그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국 선수가 승선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지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부진을 보인 일부 해외파 선수들은 대표팀 탈락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외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등의 합류가 예상되고, 평가전에서 활약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의 중용도 유력해 보인다.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차세대 ‘메시’로 주목받았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깜짝 등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과연 수많은 국내 축구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월드컵 본선까지 버텨낼 지에 대해 일본 언론이 16일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축구 전문 사이트 ‘사커다이제스트 웹’은 16일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유럽 원정을 마치고 입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서포터들이 ‘한국 축구는 죽었다’라는 플랜 카드로 항의했다. 문제를 피하고 싶은 축구협회는 공항을 빠져 나갔고, 서울 시내 축구회관에서 기자 회견을 가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였다”라면서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신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2연전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 편히 오지 못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사실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그분들도 축구를 사랑한다는 마음이기에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커다이제스트 웹’은 “과연 월드컵 본선까지 신태용 체제가 버틸 수 있을까. 11월 평가전을 앞두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국 축구에 거친 바람이 불고 있다”라며 신 감독의 미래에 물음표를 달았다.

신태용 감독이 연말까지 감독직을 맡는다면 오는 12월 열리는 동아시아컵에서 북한, 중국, 일본과 잇따라 대결을 펼치며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동아시아컵에서는 12월 9일 중국과 1차전, 12월 12일 북한과 2차전, 12월 16일 중국과 3차전을 치른다. 동아시아컵에는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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