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축구협회 비리보도 예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대한축구협회와 관련된 비리 보도를 예고하자 화제가 되고 있다.

그알 측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대한축구협회의 부당행위에 대해 알고 계시거나 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자막으로 내보냈다.

그알이 공개적으로 축구협회의 부당행위에 대한 보도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축구협회는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축구협회는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이 연일 졸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사퇴 후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팀을 맡을 의향이 있었음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축구협회에 대한 성토는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신임 신태용 대표팀 감독,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긴 했으나, 눈에 띄는 전략 부재 및 선수들의 기량 저하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또 이달 초 러시아와 스위스에서 치러진 원정 평가전에서 2연패(러시아 2-4패, 모로코 1-3패)를 당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히딩크 논란에 대해서도 더는 없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자신에 대한 사퇴론에 대해 “누가 책임지고 그만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아직 할 일이 많다. 월드컵에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금을 쌈짓돈처럼 마음대로 써온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가 드러난 것도 불난 국민 정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지난달 14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측은 대한축구협회 전 회장 조 모씨 등 임직원 12명을 업무상 배임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조씨는 축구협회장이던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업무추진비 용도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쓴 사실이 확인됐다.

국제축구경기에 데려간 부인 항공료로 3차례에 걸쳐 공금 3000만원을 유용했고, 지인들과의 골프 비용으로 1400만원을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축구협회 다른 전현직 임직원 11명이 쓴 8600만원의 공금도 업무와는 무관했다. 주로 골프장과 유흥주점, 피부미용실에서 휴일인데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대한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이 쌈짓돈처럼 써버린 공금만 200여 차례에 걸쳐 밝혀진 것만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업무추진비 유용이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점으로 미뤄 추가 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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