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광팬’ 에어아시아 회장, 한국 여성과 2년 열애끝 결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축구선수 박지성의 광팬으로 알려진 에어아시아 그룹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한국인 여성과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16일 일간 더 스타 등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 14일 프랑스 남부 해안 코트다쥐르에서 한국 출신 여성 ‘클로에’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청첩장에 ‘토니와 클로에’라고 적는 등 신부의 구체적 신원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클로에를 30대 초반의 여배우로 설명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에어아시아에 근무 중이던 한국 국적의 여성 승무원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에어아시아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지난 14일 프랑스 코트다뤼르에서 한국 출신 여성 ‘클로에’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사진=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

결혼식에는 두 사람의 가족과 친지, 에어아시아 그룹 고위 임원, 말레이시아 정계 인사 등 약 150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하객 중에는 무사 히탐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 라피다 아지즈 전 통상산업부 장관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피로연에서는 미국과 영국, 한국 출신의 유명 가수들이 축하공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1987년 영국의 명문대인 런던 정치경제대학(LSE)를 졸업하고, 2001년 파산 위기에 처한 말레이시아 국영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인수했다.

그는 에어아시아의 4000만링깃(약 106억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으면서 단돈 1링깃(약 267원)에 에어아시아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당시 에어아시아의 자산은 보잉 737 여객기 2대가 전부였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등 거의 전재산을 에어아시아 인수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파산을 전망했으나, 페르난데스 회장은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항공료를 최저가로 낮추는 전략으로 약 10년만에 에어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일궈냈다.

또한 이렇게 모은 자산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투자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를 인수해 축구 구단주가 되기도 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팀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에게 고액 연봉을 제시,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올해 초 페르난데스 회장의 개인 재산이 3억4500만 달러(약 3888억원)로 말레이시아 자산가 중 37위라고 평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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