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누리는 ‘입안의 호사’…고급 식재료가 잘 팔린다

-홈쿡 전성시대, 요리가 취미
-트러플오일, 키조개관자 등 인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하나의 취미이자 색다른 여가생활로 인식되면서, 입안의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고급 식재료에 과감히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최근 한달 간(9월14일~10월13일) 관련 상품들을 살펴본 결과, 트러플, 아보카도, 관자 등 고가의 식재료에 대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땅 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며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손꼽히는 트러플(송로버섯) 향이 첨가된 트러플 오일이 3배(227%) 이상 늘었다. 트러플 오일은 최상급 올리브유와 트러플 향이 조화를 이뤄, 몇 방울로도 요리의 깊은 풍미를 살릴 수 있다. 독특한 식감으로 중국식 요리에 쓰이는 목이버섯(8%)도 오름세를 기록했고, 20년 이상된 소나무 밑에서 자생해 소량씩 채취되는 자연산송이버섯(5%)도 상승폭을 그렸다. 


기념일 등 의미 있는 날,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었던 귀한 해산물도 온라인에서 구하기가 쉬워지면서 찾는 이가 증가했다.

샐러드나 파스타, 치즈구이 등 특별한 파티음식으로 활용도가 높은 가리비도 5배(405%)나 치솟았고, 바닷물이 맑은 날에만 잡혀 희소가치가 높은 식재료인 키조개관자(40%)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울릉도와 독도 인근 바다에서만 구할 수 있는 꽃새우(독도새우)도 22% 신장했으며, 킹크랩/바닷가재도 68% 신장했다.

고급 보양식 재료의 대명사인 장어(75%)와 전복(47%)도 각각 오름세를 보였고, 생문어/자숙문어도 18% 증가했다. 홍어/가오리도 88% 신장했고, 성게알(57%)과 옥돔(35%)도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이 밖에 다양한 퓨전 요리와 궁합이 좋아 인기몰이 중인 아보카도도 판매량이 3배(263%)이상 치솟으며 고급 식재료의 반열에 올랐다. 소고기, 돼지고기 보다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말고기(120%)도 세자릿수 성장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 팀장은 “식을 줄 모르는 쿡방 열풍과 함께 이색 요리에 도전하는 것이 트렌드로 형성되며, 쉐프들이 사용하는 고급 식재료를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해외여행, 직구 등을 통해 이색적인 음식을 접하기 쉬워지면서 입맛의 고급화가 자리잡은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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