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박원순, 경남지사 출마설에 ‘생각없다’…서울시장 3선에는 ‘고민 중’

-서울시장 3선으로 방향 기운듯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내년 6ㆍ13 지방선거에 앞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바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 도중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의 물음에 이 같이 대답했다.


황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박 시장이 다음에는 경남도지사로 나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이미 여러 언론에서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전파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보다는 경남도지사로 지역 지지 기반을 쌓는 게 스스로도, 서울시장 후보가 쏟아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도 더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짚은 것이다.

박 시장은 이를 두고 “근거 없는 얘기”라며 “(경남도지사 출마는)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또 황 의원이 서울시장 3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고민은 하고 있지만, 서울 시민 의견도 많이 듣는 상황에서 현재 시정을 챙기는 일에 먼저 몰두해야 한다고 본다”며 직답을 피했다.

황 의원은 이에 “서울시장 3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게 시정 연속성 상에는 더 좋은 의미”라며 “아직 서울시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는 건 (시장이)정치적인 고려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박 시장은 이 날 ‘박원순 제압문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비례대표) 언급에도 긴 시간을 할애해 “한 개인에 대한 탄압이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라며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한 정치인에게 생긴 가장 집요한 음해 공세”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간 탄압 당한)서울시의 도시재생 정책 등은 모두 서울시민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며 “재선 또한 압도적으로 된 상황에서, 최근에는 중앙 정부도 서울시의 정책을 대부분 가져가고 야당이 집권하는 지방정부마저 서울시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상황인데도 탄압이 이뤄진 건 용납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영철 의원이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고소한 건 너무 나간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닌 정의 문제”라며 “(고소를 한 건)가장 큰 피해자가 서울 시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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