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성폭력 피해자”…SNS ‘미투 캠페인’ 확산

[헤럴드경제=장보인 인턴기자]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투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의 SNS 게시물에 ‘#미투(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미국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5일(현지시간) 밀라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은 ‘나도(Me too)’라고 써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성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투 캠페인’을 제안하는 게시글 [사진=알리사 밀라노 인스타그램]

현재 이 글은 2만 번 이상 공유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각종 SNS를 통해 남녀를 불문하고 성폭력 피해 일화가 쏟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동참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 측은 ‘미투 캠패인’ 게시물이 곧 100만 건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배우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 빈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을 일으켰던 모니카 르윈스키(Monica Lewinsky) 등 유명 인사들도 캠페인에 동참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수치스러운 성 문제’로 여겨져 왔던 성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비해 적극적 대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지난해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상담 건수가 2015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피해를 알리지 않는 이들이 많아 집계되지 않은 성폭력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는 추측이 존재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37.9%에 불과하다.

여성의 경우 48.1%, 남성은 14%만이 피해사실을 말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전히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거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의 이유로 알리기를 꺼리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캠페인에 우리나라 네티즌의 참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의 성폭력 피해에 대한 적극적 대응 인식이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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