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도 도마 오른 ‘어금니아빠’ 부실 수사…고개 숙인 서울경찰청장

-여야 의원들, 警 부실 수사 질타

[헤럴드경제]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ㆍ사진) 씨 사건에대한 경찰의 부실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해 성토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경찰이 내부 수사 지침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경찰은 경찰처 예규인 ‘실종아동 등 및 가출인 업무 처리 규칙’에 따라 범죄 관련 여부를 확인하고 최종 목적지, 주거지 수색을 해야한다”며 “(어금니 아빠 사건에서는) 그 어떤 지침도 이뤄진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경찰이 관련 내용을 감추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피해 여중생 부모의 실종신고 접수 이후 수사 일지를 매번 번복하는 점을 이 의원은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경찰의 공조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짚었다. 지난달 이 씨 아내인 최모(32) 씨는 자택에서 투신했고, 사체에서는 이 씨가 때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남아있었다. 장 의원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경찰이 이 씨를 요주의 인물로 분류해놓지 않았다며 경찰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경찰과 피해자 부모의 공방전에 대해 “경찰이 실종자가 이영학 딸과 만난 것을 언제 인지했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는 논란이 돼서는 안되고 (경찰이) 당연히 들었어야 한다”고 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초동수사 부실, 인수인계 미흡 등 부실로 이런 결과가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실한 점,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정확한 진상조사로 책임을 가리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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