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게임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

- 삼성 QLED 모니터로 카레이싱 게임 이벤트 참가
- LG도 17일 개막 한국전자전에서 게임 장비 대거 공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고사양이 기본인 게임 장비들은 고가임에도 시장 성장성이 매우 높고, 문재인 정부들어 게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전자업계가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보고 기회를 찾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센트럴시티에서 카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2 (Project Cars2)’의 체험 이벤트를 무료로 운영한다. 체험존에는 65형 QLED TV 6대와 49형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 7대가 설치됐다.

[사진=한 소비자가 20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에 마련된 게임 체험존에서 삼성 QLED TV를 통해 실감나는 화질로 ‘프로젝트 카스2(Project Cars2)’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있다. ]

이번 이벤트는 ‘프로젝트 카스2’의 공식 퍼블리셔인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주관했고, 삼성전자는 후원 업체로 참가했다.

특히 삼성 QLED TV와 QLED 게이밍 모니터는 ‘프로젝트 카스2’를 즐기기에 가장 최적화된 ‘드라이빙 기어’로 선정됐다. 삼성 QLED TV의 평균 주사율은 120Hz이고 응답속도는 8ms(밀리세컨드, 0.008초)다. 또한 TV업계 최고 수준인 20ms(0.02초) 초반의 인풋랙(input lag, 입력지연)을 구현해 빠른 속도로 주행 중 찰나의 판단과 순발력이 승부를 가르는 레이싱 게임에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희만 상무는 “최고의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2와 게임에 강한 삼성 QLED 디스플레이는 레이싱 게임 팬들에게 최고의 조합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게임 업계와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시청 경험을 선사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부터 열린 한국전자전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눈에 띄는 게이밍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행사가 열린 코엑스 내에는 인기 슈팅게임(FPS) ‘오버워치’를 하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게임용 대형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할 경우 몰입도가 극대화된다는 점을 강조키 위해 제조사 측이 마련한 부스다.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내놓은 제품 가운데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가장 많이 끈 제품은 바로 모니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의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적용된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49형에 32:9 화면 비율의 수퍼 울트라 와이드(Super Ultra-wide), 더블 풀HD(Double Full HD, 384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40~60헤르츠 주사율로 화면이 표시되지만, 게임용 모니터는 120헤르츠 이상의 주사율을 내는 제품도 적지 않다.

[사진=LG전자가 전시한 LG 4K HDR 모니터(모델명: 32UD99)]

LG전자는 32인치(80㎝) ‘LG 4K HDR 모니터(모델명: 32UD99)’를 꺼내놨다. 이 제품은 풀HD보다 화소수가 4배 많은 울트라HD(3,840×2,160) 해상도를 갖췄다. HDR 기능은 기본이다. LG전자는 플레이스테이션(PS4 pro), 엑스박스(Xbox One S) 등 최신 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HDR 게임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과 LG가 ‘한국의 CES’로 불리는 행사에 자사의 주력 모니터로 게임용을 선택한 것은 게임용 모니터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50% 성장했다. 110만대에 달한다.

제조사 입장에서 높은 가격대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의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의 시중가는 170만원이다. LG전자의 ‘4K HDR 모니터’는 109만원이다. 두 회사 모니터의 화면 크기가 일반형 대비 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저가형 모니터(10만~20만원)보다 수배 이상 비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노트북 역시 게이밍 용을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게이밍 특화 노트북 ‘오디세이(Odyssey)’는 엔비디아 지포스(NVIDIA GeForce) GTX 1060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그래픽 처리 속도가 기존 모델 대비 30% 빠르다. 시야각이 넓어졌고, 특히 게임에 자주 사용되는 ‘WㆍAㆍSㆍD’ 키는 별도로 백릿 조명으로 강조한 점도 특장점이다.

LG전자는 15.6인치(39.6㎝) ‘LG 노트북(모델명: 15G870)’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텔 프로세서 최상위 버전인 i7-7700HQ를 적용했고, ‘엔비디아(NVIDIA)’의 GTX 1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화면 구현도를 높였다. 메모리도 기존 DDR3보다 30% 이상 빠른 DDR4 8GB(기가바이트)를 적용했다. 저장 장치는 SSD(Solid State Drive) 256GB가 탑재됐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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