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중 60명 경기 못마친 KB대회, 김해림 6타 덕 봤다.

‘벌타 면책’ 집단반발,19일 1R 무효화
‘진짜’ 1R도 지연, 14개홀 남긴 선수도
경기조건 유ㆍ불리 여전,사퇴론 지속

김해림 8언더파, 3타차 단독선두 올라
국내 첫승 도전 박인비 7개홀에 2언더
전날 강세 선수들, 무난한 출발 ‘다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9일 열린 1라운드 경기 전면 취소 후 새로운 1라운드가 20일 재개됐지만 120명의 출전선수 중 60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무려 14개홀을 남긴 선수도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상 초유의 선수들 집단 보이코트와 1라운드 취소 사태로 얼룩진 이번 대회 미숙한 경기 운영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KLPGA 명성에 먹칠하고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지적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속에서, 김해림은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78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새로운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3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 경기를 전면 무효화한뒤 20일 치러진 KB대회 ‘진짜’ 1라운드에서 박인비가 호쾌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집단 보이코트 속에, 첫 조 티오프가 1시간 30분 지연된 끝에, 주최측이 전날 1라운드 결과를 전면 무효로 한 후에야 시작됐다.

이번 사태는 19일 경기에서 그린 주변 지역(프린지)을 그린으로 착각하고 공을 집어 든 일부 선수들에 대해 주최 측이 그린과 프린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며 벌타를 면제하자 선수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빚어졌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해림은 1라운드가 다시 치러지면서 6타를 벌었다. 버려진 1라운드땐 2언더파, 20일 새 1라운드에선 8언더파이다.

KLPGA 투어 우승이 없는 김윤교(21)가 5언더파 2위이고,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위인 이정은(21)이 김소이(23)와 함께 4언더파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22)은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전날과 같은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전날 논란의 벌타 면책을 받아 6언더파 55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혜진(18)은 힘겨운 경기였지만 심리적 어려움을 비교적 잘 이겨냈다는 평을 받았다. 전반 9개홀만 마친 상황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공동 14위를 달리고 있다.

최혜진과 공동 선두였던 정슬기(22)는 1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고, 5개 홀을 마친 하민송(21)도 1언더파를 기록중이다.

국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29)는 7개 홀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기록중이다. 21일 신선한 아침공기속에 타수를 더 줄이겠지만, 27홀을 치러야 하니 체력이 부담이다.

초청 선수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 하나씩을 범하며 초반 7개 홀에서 3타를 잃었다.

1라운드 잔여 경기는 21일 오전 7시에 이어지며, 이후 2라운드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원칙없는 결정, 경기 조건 공평성 논란, 경기장 사전 점검 미비 등이 어우러진 난맥상이다.

경기 조건 공평성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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