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네번째 홈런 나도 놀랐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이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4홈런을 날렸다.

오재일은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4홈런) 2볼넷 9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6타석에서 모두 출루했고, 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오재일의 맹타에 두산은 14-5로 대승, PO 3승째의 퍼즐을 맞추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PO 1∼4차전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 5볼넷 8득점으로 펄펄날았다.

활약 덕에 PO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안았다. 기자단 투표 33표 중 28표를 받아 함덕주(13표), 김재환(2표), 민병헌(1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었다.

오재일은 포스트시즌 역사도 새로 썼다.

4홈런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앞서 30명의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2홈런으로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지만 3홈런의 벽은 오재일이 처음 깨트렸고 내친김에 한 경기 홈런 4방을 날렸다.

9타점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그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루타(16루타) 신기록도 세웠다.

홈런왕으로 이름을 남기고 은퇴한 이승엽의 기록도 뛰어넘었다. 플레이오프 5홈런은 기존 이승엽이 1999년에 세운 4홈런을 넘어선다.

경기 뒤 만난 그는 “네 번째 홈런을 치고 난 뒤에는 나도 놀랐다. ‘어이가 없다’라는 생각마저 했다”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너 대체 왜 그러냐’라고 말하더라”며 짜릿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오늘 가장 기쁜 건,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것”이라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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