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7오버파 친 선수가 우승한 KB대회…두자릿수 기권사태

-KLPGA 사상 큰 오점 남긴 대회로 기록
-‘극복할 멘탈 범위 넘는, 난맥상 작용
-김해림, ‘란’의 강풍 뚫고, 타이틀 방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김해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마지막날 7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했다.

프린지 등 코스 상태 점검 부재, 프린지 상태 사전 고지 부재, 19일 1라운드 프린지 벌타 부과, 일부 선수 항의, 벌타 취소, 선수들 집단 반발, 19일 경기 전면 취소, 20일 경기위원장 사의 표명, 경기 외적 불편한 분위기 가중, 20일 새 1라운드 늑장 개시, 21일-22일 2개 라운드 가까이 치르는 ‘강행군’ 선수 다수 발생, 경기 조건 형평성 문제 지속, 10여명 무더기 기권 사태가 이어지더니 마지막날인 22일 강풍까지 불어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KB대회장면

최종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한 것은 역대급이다.

태풍 ‘란’의 간접 영향으로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ㆍ6678야드)에 분 강풍이 한 몫 했지만, 선수들의 심신은 여느 대회에 비해 무척 지쳐 보였다.

대회전 코스 상태에 대한 면밀한 점검 부재, 일관성 없는 운영, 서둘러 봉합하려는 협회의 태도 등은 선수 전체의 피로감을 가중시켰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고 강심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초등학교 골프선수도 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가중되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경기 외적 압박감, 불편함, 피로감은 통상적인 경기때 선수가 극복해야 할 ‘멘탈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는 KLPGA 사상 가장 큰 오점을 남긴 대회 중 하나로 남게 됐다. 협회 간부 선임과정을 둘러싼 새 의혹 제기와 협회 지도부 물갈이론 등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해림은 일찌감치 벌어놓은 점수가 있어 큰 점수를 잃고도 우승했다. 강풍을 뚫은, 2년 연속 우승이라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그러나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펼친 상당수 선수들은 협회의 ‘복불복 운영’이 빚은 ‘복불복 사태’를 힘겹게 지켜봐야 했다.

이날 두 타 만을 잃은 박지영(21)이 선두 김해림에 2타 뒤진 2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루키’ 유효주(20)는 네타를 잃고 1언더파 3위로 마쳤다.

이날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골프여제’ 박인비(29)는 침착한 플레이로 마지막날 버디 2개, 보기 2개, 3개 라운드 내내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4위에 올랐다.

지난주 LPGA 첫승을 신고한 고진영(22)은 이날 두 타를 잃어 최종합계 1오버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다연은 10타나 잃어 2오버파 공동 7위를, 이정은6는 8타를 잃어 3오버파 공동9위를 차지했다. 최혜진(18)은 9타를 잃어 6오버파 22위에 그쳤다.

최혜진 등과 무효가 된 첫날 경기에서 공동 선두였던 하민송(21)은 공동 52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최근 있었던 라운드 취소는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지만, 한국의 이번 메이저 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 취소’는 ‘인재(人災)’에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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