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8년만에 LPGA 우승…인고의 세월에도 꾸준함

LPGA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상금 3억7천만원…한국 15승 시즌타이
2009년 US오픈 우승 등 LPGA 통산 3승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중의 메이저 US오픈 우승자인 지은희가 8년 3개월 만에 다시 LPGA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는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최종합계 17언더파로 2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고를 6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7000만원)이다.


2008년 웨그먼스 LPGA에서 처음 우승한 지은희는 2009년 7월 US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며, 박세리-김미현-박지은을 잇는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3살때 우승을 맛본 이후 8년 동안 우승컵 들어올리지 못했을뿐 31세 5개월 나이의 지금까지, 지은희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매년 상금랭킹 20~40위권을 기록했다.

인고의 김인경, 꾸준함의 유소연이라고는 하지만, 그토록 긴 ‘무승’이라는 인고의 세월 동안, 그토록 꾸준함을 보이기도 쉽지 않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시즌 LPGA 15승을 합작해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3라운드까지 6타 차로 넉넉히 앞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한 지은희는 이날 보기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이렇다 할 위기 한 번 없이 무승의 한을 풀어버리는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일정한 간격이 벌어진뒤 낚은 버디들은 하나하나 쐐기 타점이었다.

2007년 국내 투어에서 대상 포인트와 상금 2위에 오르며 신지애(29), 안선주(30)와 함께 국내 투어 ‘빅3’로 불린 지은희는 2008년 LPGA에 뛰어들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1승씩 거두며 투어에 순조롭게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0년 스윙 교정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년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아쉬운 우승 기회를 놓쳤던 지은희는 결국 대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은 최종합계 7언더파 공동 3위로, 세계 2위 박성현(24)은 5오버파 공동 42위로 마무리해, 1,2위 포인트 격차는 좀 더 벌어지게 됐다. 최운정과 신지은은 공동 14위로 마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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