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지역 주택 구입 에스크로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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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최모씨는 지난 십수년간 열심히 모은 돈으로 얼마전 아내 몰래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주택 구입을 위한 에스크로를 열었다. 몰래 열쇠를 건네주며 “그간 수고했어”란 멋진 멘트를 날릴 생각에 들떠 있던 기분은 전화 한통으로 깨지고 말았다.

에스크로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는 에스크로가 잠시 홀드됐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크레딧도 아니요 월 페이먼트도 아니었다. 집을 사기로 한 그 동네가 문제였다. 최씨가 집을 사기로 한 지역이 얼마전 오렌지카운티를 강타한 캐년 2 파이어 때문에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의 특별 감시 구역으로 정해졌다는 말이었다. 캐년2 파이어는 완전히 진화됐지만 최씨가 구입하려던 주택이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에 위치한 탓에 일반 인스펙션이 아닌 특별한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최근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 FHA(연방주택국)을 통해 모기지 융자를 신청한 구매자들의 주택 매입이 늦어지고 있다. FEMA의 특별감시 구역 지정에 따라 FHA가 모든 대출에 추가 안전검사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일부 보험사들과 재향군인회(VA)까지도 여기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FHA의 경우 현재 오렌지카운티에서만 추가 안전검사로 인해 약 500여건의 대출 신청이 ‘일시정지’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출 지연 사태가 최소 다음달 14일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에스크로를 위한 인스펙션 비용은 125달러에서 175달러로 크게 비싸지 않다. 문제는 재검사를 위한 예약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재검사 후 이를 다시 에스크로나 은행 등에 제출해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는 데 있다.

모기지 및 에스크로 업체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최대한 빨리 주택 인스펙션에 대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며 “에스크로 지연으로 인해 계약이 깨지거나 이사시기를 놓쳐 바이어나 셀러 그리고 에이전트 모두 금전적 손해를 볼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재검사 후 다시 승인을 받는 기간은 케이스별로 너무 달라 평균을 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짧게는 3일이 걸린 경우도 있고 2주일 이상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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