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차산업혁명과 디자인 역할 잘 조명한 ‘디자인 포럼’

디자인의 개념과 역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디자인은 대상 제품의 가치와 철학을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게 고유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젠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뛰어 넘어 산업발전의 한 축이 된지 오래다. 나아가 산업은 물론 일상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융합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이제 디자인 개념은 산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전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발전이며 변화다. 하지만 디자인은 결코 한 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쉬지 않고 진화하며 변신을 시도한다. 그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내는 것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다. 자칫 여기서 밀리면 아예 퇴출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인간의 일상과 산업의 지형도를 뒤흔드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엔 더욱 그렇다. 오히려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은 더 확대될 게 불을 보듯 확실하다. 다만 그 흐름이 달라질 것이다. 4차산업혁명기 디자인의 중심은 ‘인간’이다. 차갑고 날카로운 기술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간과의 접점을 만들어 감성을 불어넣는 것이 디자인의 새로운 트렌드인 셈이다.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막을 올린 ‘2017 헤럴드디자인 포럼’의 주제를 ‘인간을 향한 디자인(Design for Humanity)’으로 정한 건 이런 까닭이다. 짧은 시간에 그 해답을 다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구와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거장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포럼의 의미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인간중심의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디자인 명사들의 메시지는 포럼의 관객들은 물론 범 정부 차원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탈리아 3대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는 클라우디오 벨리니, 백희성 건축가 등 거장들과 직접 대담을 나누는 ‘프리미엄 토크’는 당장 산업 현장에도 적용이 가능한 내용이 많았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에서 헤럴드경제가 포럼의 형태로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조명 해온지 올해로 7년째다. 디자인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찬사와 평가가 줄을 잇지만 결코 여기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국내 산업만해도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가 100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기업의 디자인 활용도는 10% 대에 머물고 있을 정도다. 그 저변을 넓혀 나가는 게 당장의 과제다. 산업계와 관계 당국, 그리고 헤럴드디자인포럼이 함께 풀어갈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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