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SS의 KB노조 경영참여 반대 이유는 주주이익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KB노조 측 주주제안 안건에 모두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내놓는 ISS의 의견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때 참고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다.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KB금융의 임시주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KB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안건은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두가지다.

ISS는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과거 정치 경력이나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봤다. 기존 이사회에도 법률 전문가가 있는데 전문성이 중복되는 인물을 굳이 선임할 필요없다는 것이다. 하 변호사는 실제로 금융보다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등 친환경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이다.

또 대표이사(회장)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등 각종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정관을 변경하자는 안건에 대해서도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것은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ISS가 KB노조의 제안 안건에 반대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주주가치, 곧 주주의 이익이다.

ISS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0.35 대 1이란 ‘합병 비율’을 이유로 제일모직 주주로선 합병 찬성을,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선 반대를 권고했다. 기업별로 모순된 의견을 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합병이 무산될 경우 22%의 주가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 이익이란 목표점으로 보면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현 경영진과 지배구조에대한 신뢰이며 주주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윤종규 회장은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간의 권력다툼에 조직은 쑥대밭이 되고 게다가 금융비리로 얼룩진 KB금융을 오늘날 반석 위에 올려놨다. 인사 청탁을 근절하며 외풍을 막아내고 LIG손해보험 인수도 무리없이 마무리한 결과다. 금융권에서는 모두 인정하는데 노조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KB노조의 제안은 법에 따른 소액주주의 권리다. 그걸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지배구조와 회장 인사까지 개입하려는 부당하고 과도한 경영개입은 KB금융의 리스크가 된다. ISS의 보고서는 그걸 꿰뚫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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