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사랑의 온도’의 멜로에 대한 궁금증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멜로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아직 5회가 남아있다. 그런데 아직도 여자주인공의 남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멜로물이 통상 이 정도 진행되면 한 남자에게 몰아주는 데, 이 드라마는 아직 두 남자가 팽팽하다. 여전히 남녀의 온도차를 뜨겁게 느끼고 있는 듯하다.

조금 다행인 것은 멜로 갈등의 양상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점. 처음에는 정선(양세종)-현수(서현진) 멜로라인에, 정우(김재욱)가 끼어든 형국이었다. 정우는 돈과 인맥을 활용해서 이를 흔들어대는 멜로의 승부 방향으로 갔다.

하지만 지난 7일에는 정선과 현수는 자신들의 관계에서 균열과 불일치가 생겨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정우는 승부의 열기를 낮추었다. 완전히 물러선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사랑을 쟁취하려는 ‘흑화‘ 욕구는 물리친 것 같다.


목하 연애하고 있는 정선과 현수의 갈등은 각자 살아온 환경에서 비롯됐다. 처음 갈등이 제 3자인 정우가 들어옴으로써 생긴 거라면 지금은 서로의 온도차에 의해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

정선은 법 없이 살 수 있는 남자지만, 엄마와 아빠로 부터 상처를 받아 마음이 닫혀있다. 오픈 마인드가 아니다. 그래서 애인이 자신의 세계(정선과 그의 가족, 친구)에 들어오는 게 부담스럽다. 정선은 자신의 엄마를 현수가 만나는 것도 못마땅해한다.

현수는 이 점이 못내 아쉽다. 그러니 현수도 자신 엄마의 뇌동맥 수술 사실을 정선에게 알리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면…

“언제쯤 나한테 자기 인생에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해줄 거냐”는 현수에게 정선은 “난 누군가와 내 깊은 고통을 나눠본 적이 없어. 그걸 당장 하라고 하는 거 아니지 않아?”라고 답해 두 사람의 간극은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았다.

따라서 현수-정선간 갈등의 봉합과 회복은 치유로서의 사랑이 요구된다. 현수가 정선의 의사가 돼주면 된다.(말은 쉽지만…)

현수 입장에서도 사랑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두 남자중 강하게 대쉬하는 남자를 선택하는 여성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남자는 정선이 아니라 정우였다. 사랑은 정선하고 하고, 중요한 일은 자신을 사랑하는 정우가 도와주고.. 이건 해결해야 될 숙제다. 미필적 고의, 신어장관리, 현수-정선 커플 사기단 등 말도 안되는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깔끔하게 감정의 온도를 정리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5회에서는 이런 문제가 어떤 식으로건 해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우는 어떤 사랑의 행보를 걷게 될 것인가?

정우는 현수 어머니 수술을 빨리 받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 좋은 동생인 정선에게도 도움을 포기하지는 않은 것 같다. 자존심이 워낙 강한 정선이 외부 힘, 권력에 흔들리지 않고, 또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정우가 현수와 정선과 맺은 인간관계는 별 문제가 아니지만 현수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유지하거나 중단하는 결단(?)이 필요해진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의 멜로 진행이 자칫 도돌이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행은 되지 않고, 현수-정선 사랑의 흔들림이 16회로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6회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랑의 온도’ 결말이 원작처럼 비극적으로 가거나, 세 사람이 각자의 길을 가는 신파 멜로가 아니라면, 적어도 ‘온도‘라고 했다면 앞으로의 현수-정선-정우의 감정선을 어떻게 끌고갈지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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