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보수ㆍ 정찬민은 진보…움직이는 ‘마이웨이’ 색깔론

[헤럴드경제(용인ㆍ성남)=박정규 기자]정찬민 용인시장은 진보일까 보수일까?

정 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지만 무상교복 추진, 소녀상 건립, 고교 무상급식 등 ‘진보‘ 쪽 행보를 선호해 사실상 진보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있다. 더 민주 이재명 시장은 오히려 자신을 ‘보수’라고 표현했다. 과거 소속당의 눈치를 살피면서 진보 정책을 수용하지않는 관례에 비추면 정 시장의 행보는 ‘파격’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왼쪽)과 정찬민 용인시장(오른쪽)

중ㆍ고교 무상교복 조례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5년 10월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하지만 중학생 무상교복을 먼저 시행한 이 시장이 고교 무상교복을 추가 시행하려다 성남시의회 ‘암초’를 만났다. 성남시의회는 더민주가 전폭적으로 무상교복을 밀고있었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이 반대했다.

성남 고교 무상교복 예산안이 표류하는 동안 정찬민 용인시장은 전국 중고교 무상교복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성남 더 민주가 추진했던 무상교복을 자유한국당 소속 정 시장이 과감히 수용했다. 용인시의회 조례통과는 만장일치다. 당시 정 시장의 ‘진보’와 ‘파격’ 복지 정책은 전국을 들썩였다.

성남 용인 두 이웃은 시 경계가 맞닿은 경기도내 매머드급 도시다. 성남은 인구 99만, 용인은 100만 도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소속 정시장은 또 하나의 ‘위험천만(?)’한 정치적 모험을 시도했다.

정 시장은 지난 8월2일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오영희씨와 도원스님(동도사 주지)을 시장실로 초청해 시청광장에 소녀상을 세우자고 전격 제안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대환영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시청광장에 건립됐다. 한술 더떠 정 시장은 지하1층 시민홀내 시민역사관을 세우고, 소녀상 역사적 배경을 알리는 교육해설사까지 배치했다. 정 시장은 14층 집무실을 아예 시민홀로 옮겼다.

정 시장은 “다시는 이런 슬프고 고통스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남도록 하기 위해 시청광장에 소녀상 건립을 먼저 제안했다”고 했다.

정 시장은 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사실 무상급식은 ‘진보’쪽 시장들이 시행하는 복지사업이다.

앞서 ‘진보’라고 생각했던 이재명 시장은 자신을 ‘보수’라고 말해 화제다. 지난해 8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한 탄핵정국에서 이 시장은 “전원책 변호사가 나보고 ‘진보’라고했다. 하지만 나는 보수다”라며 “노회찬,심상정 의원이 진정한 보수다”라고 했다.이 시장은 “지금까지 힘센 놈 제대로 처벌받은 적 있는가, 우리 약속한 합의(법질서)를 지키는 나라 만들자”고 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처럼 소속당 눈치를 보지않고 ‘마이웨이(My way)’ 독자 정책을 펼치는 보수당 ‘진보’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나비효과’로 이어질지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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