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CNN 매각 안 해…정부와 소송 준비”

-스티븐슨 AT&T 대표 “소송 전략과 계획 준비해왔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디어기업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의 통신 공룡 AT&T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추진된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M&A)과 관련, 타임워너의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을 매각해야만 합병을 승인할 수 있다는 조건을 AT&T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반감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대해 랜들 스티븐슨 AT&T 대표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컨퍼런스’에서 “CNN을 매각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스티븐슨 대표는 “CNN은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하려는 핵심적인 가치 가운데 하나”라며 “CNN을 매각한다는 건 맥락상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소송 전략과 계획을 부지런히 준비해왔다”면서 “소송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최종 판단된다면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CNN 매각’ 조건을 꿑까지 고수한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T&T는 미국 제2의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통신업체며, 타임워너는 CNN과 TBS, HBO, 워너 브러더스 등을 소유한 복합 미디어 그룹이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AT&T의 타임워너 인수 계획(845억달러 규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지부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디어 기업의 덩치가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데다 대표적인 ‘가짜뉴스’로 지목해온 CNN이 이번 합병 계획에 포함된 점을 더욱 못마땅하게 여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이 합병 건을 ‘나쁜 거래’로 규정하고 반대한다는 의중을 측근들을 통해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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