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BBQ식당 ‘브레이커스’ 16일 그랜드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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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에 또 하나의 대형 바베큐 레스토랑이 문을 연다.

7가와 버몬트가 교차하는 코너에 브레이커스 코리안 바베큐(Breakers Korean BBQ·BKB)라는 간판만 내건 채 실내공사에 매달린 지 2년. 마침내 베일을 벗고 16일 그랜드오프닝과 함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주소는 695 S.Vermont Ave.이지만 뱅크오프 호브 본점이 들어 있는 3200윌셔 쌍둥이빌딩의 남쪽타워 1층에 자리잡고 있다. 5500스퀘어피트의 공간에 170여석을 갖춰 LA한인타운에서 조선갈비, 광양불고기본가 못지 않은 대규모 한식구이식당으로 등장했다.

렌트비가 만만찮은 건물에서 2년 동안이나 공사만 하고 있어 오가는 한인들로부터 걱정어린 눈길도 적지 않았다. 대형 레스토랑이 개업 준비에 그토록 오랜 시간을 들이면 십중팔구 자금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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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커스 코리안 바베큐의 바비 김 회장이 LA점 실내에 장식된 도예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층빌딩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환풍 시스템 공사에만 총 예산의 25%를 썼어요. 고기 굽는 냄새가 건물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환기 장치를 치밀하게 하고 또 당국의 허가를 받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렸지요”

BKB 바비 김 회장은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법한데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자금문제는 그다지 걱정거리가 못되는 듯하다. 김 회장은 조지아 애틀랜타 덜루스와 버지니아 페어팩스, 텍사스 캐롤튼에 이미 3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4호점이 되는 LA매장에 비해 규모가 두배 가까이 더 크다. 댈라스에 5호점도 조만간 개장하게 된다.

김 회장은 성업 중인 중동부 지역의 BKB도 있거니와 미국내 200여개의 지부를 갖춘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250여개 지점을 거느린 C2 학원을 경영한 끝에 소유권을 매각, 9자리 숫자에 달하는 자금을 손에 쥐고 5년전 은퇴했다. 2년 가량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가로운 시절을 보내다 마냥 놀기만 하기엔 100세 시대가 너무 길다는 생각에 애틀랜타에 브레이커스 1호점을 열면서 레스토랑 사업에 발을 담궜다.

“태권도와 학원사업을 통해 한국의 기(氣)와 교육열을 전파했으니 이제 음식으로 한국의 맛과 멋을 미국땅에 퍼뜨리고자 식당업을 시작했다”는 김 회장은 서울 용산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한정식집을 운영했던 집안의 내력도 계기가 됐다고 했다.

브레이커스는 허다한 고기구이 식당과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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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커스는 LA한인타운 7가와 버몬트 남서쪽 코너에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시그너처로 내세우는 통갈비가 있다. 예전 김 회장의 이웃이던 아르헨티나 외교관이 가르쳐준 아사도 레시피를 바탕으로 비장의 소스를 곁들여 내놓게 된다. 다음으로는 테이블 칸막이 구실을 하는 도예 장식품이 눈길을 끈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진품 유물들이 식당 안에 전시되고 있다. 예술품과 음식이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발상이다.

세번째 차별화는 무제한(All You Can Eat) 고기구이 메뉴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제한된 시간에만 내놓는 것이다. 코리아타운 뿐 아니라 LA지역에는 식당과 카페, 바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을 끝내고 늦은 밤에야 자신들의 식사시간을 갖게 마련이다. 이 계층을 겨냥해 무제한 메뉴를 시차를 두고 운영한다.

“브레이커스라는 상호는 최고등급의 고기와 식재료를 활용해 품격 있는 분위기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통적인 한식 고기구이 식당의 틀을 깨뜨린다는 뜻”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체인점을 50개까지 늘려 상장시킬 계획입니다. 한식 레스토랑 최초의 기업공개야말로 제 인생 2막의 열정을 불태울 꿈이지요”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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