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사랑의 온도’는 서현진에게 뭘 남겼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사랑을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와 사랑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이제 함께 살기로 했다. 이제 운명을 믿는다. 하지만 운명 안에서 계속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되는 노력이다. 우리의 사랑은 운명이지만 우리의 헤어짐은 선택이고 책임이다.”

21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의 이현수(서현진)의 마지막 내레이션이다.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 두 남녀 사랑에는 온도 차이가 있음에도 사랑을 하겠다는 결말이다.


잘 되는 드라마에서 배우들은 캐릭터 덕을 톡톡히 보게 된다. ‘사랑의 온도’에서도 서현진은 초반 이현수 캐릭터를 잘 만들었지만 감정기복, 타이밍, 온도차로 끌고가면서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됐다. 잘 다듬어진 김재욱과 양세종 캐릭터 조차도 중후반 캐릭터가 살짝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작품이 탄탄하지 못하면 배우들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게 된다. ‘사랑의 온도’도 “감정선 자체가 사건인 드라마”라고 설명할 정도로 주연진들의 감정선이 디테일하게 묘사됐지만, 서현진의 매력을 충분히 끄집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군데군데 ‘또 오해영’때와 비슷한 연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서현진은 ‘또 오혜영’을 통해 ‘로코퀸’이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성급한 면이 있었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여배우로서의 매력은 충분했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의 큰 성공 후 장르와 멜로가 섞여있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했다. 서현진은 장르물에 출연해도 멜로 분위기가 훨씬 더 많이 느껴지는 독특한 배우다.

그래서인지 그리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이미지가 소모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따라서 서현진에게는 다음 작품 선택과 작품 빈도 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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