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가능액’ 30살 직장남 늘고, 고소득 집주인 줄고

정부발표 新 DTI 영향 사례별 분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정부가 26일 발표한 ‘금융회사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은 개인의 대출가능금액 산정과 직결된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30대, 부동산 투자에 나선 중장년층의 관심이 여기에 쏠리는 이유다. 청년층의 은행 문턱은 낮추고, 고소득자의 돈줄은 조이는 게 핵심이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인 3.24%,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상황을 기준으로 사례별 대출가능금액 변화 상황을 알아보자.

먼저 최근 회사에 입사한 만 30세 A 씨. A 씨는 최근 2년간 각각 3500만원, 4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원천징수영수증 등으로 증빙이 가능한 소득이다. 기존 주담대도, 집도 없는 A 씨는 조정대상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를 담보로 만기 20년의 대출을 받으려 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2년간 근로소득 증빙자료를 제출했으므로 최근소득에 장래예상소득을 반영한 대출이 가능하다. 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가담보물이므로 DTI는 50%로 적용된다. A 씨의 최근 소득 4000만원에 장래예상소득증가율 1.31%(예시 산정을 위해 정한 임의의 값으로 실제 금융회사의 적용 비율은 달라질 수 있음)을 곱하면 약 5239만원이 DTI 산정 기초값이 된다.

결국, A 씨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은 최근 소득 4000만원만 반영할 때 2억 9400만원이었지만, 장래예상소득 5239만원을 반영하면 3억 8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새 여신심사 방안 도입 전보다 약 31%(9100만원) 늘어난 자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반면 주택담보대출 1건(자가주택, 대출금액 2억원, 금리 3.0%, 20년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소득이 1억원인 B씨는 상황이 달라진다. B 씨가 투기지역 소재 아파트를 담보로 만기 30년짜리 대출을 받으려 할 때 B 씨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은 4억 1100만원에서 3억 2000만원으로 22.1% 줄어든다. 투기지역에 적용되는 DTI 비율은 40%인데, 주담대를 2건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경우 대출가능금액이 추가로 10%포인트 줄기 때문이다.

또 B 씨는 2년 이내 기존 주택 처분조건(두 번째 주담대 만기제한 미적용)에 동의해야 투기지역 소재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소득의 증빙 가능 여부도 대출가능금액에 영향을 미친다. A 씨와 똑같이 기존 주담대가 없는 청년이라도, 소득을 증빙할 수 없으면 대출가능금액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한 예로, 증빙소득이 아닌 신고소득 4000만원을 지난해 벌어들인 C 씨가 기존 주담대 없이 만기 30년 조정대상지역 소재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으려 할 경우, 신고소득에 대한 일부 감액(-10%포인트)하에 대출이 가능(DTI 50%)하다.

이렇게 되면 C씨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은 3억 8300만원에서 3억 4500만원으로 감10%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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