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혈액제제 사업 순항…브라질에 470억 규모 수출

-녹십자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수출 계약
-녹십자 혈액제제 수출 중 역대 최대 규모
-혈액제제 수출액만 전체 매출의 9% 차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녹십자의 혈액제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녹십자는 일찌감치 백신, 혈액제제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이 분야에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을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4290만달러(약 47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녹십자가 혈액제제를 수출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혈액제제란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해 만드는 의약품으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녹십자의 대표 혈액제제 중 하나다. 


이번 수주 금액은 지난해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총 수출 실적(4251만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지난 2016년 브라질 정부와 맺은 공급계약 금액인 2570만달러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녹십자가 공공 조달 시장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이 제품이 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면역글로불린 판매가는 해외 시장이 국내 시장에 비해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어서 수출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수주와 같은 공공시장뿐만 아니라 브라질 민간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혈액제제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녹십자의 혈액제제 수출 규모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해 녹십자의 혈액제제 수출액은 908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의 9% 정도에 해당한다. 특히 주요 혈액제제 제품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지난 2014년 3287만달러를 수출한 뒤 2015년 4333만달러, 2016년 4251만달러, 2017년 현재 4591만달러를 수출해 녹십자 혈액제제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제품허가를 취득하고 남미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미국 FDA의 허가 전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 시험을 미국 및 캐나다 현지에서 성공리에 완료하고 허가 준비 중에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녹시바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이 미 FDA 허가까지 획득하게 되면 수출국,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녹십자는 타 제약사와 달리일찍부터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에 집중하며 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글로벌 제약사와 견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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