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어 나가세요”…무인 편의점 도입 가속화

-아마존 고 개장 이후…국내에도 무인화 바람
-세븐일레븐에 이어 이마트24 무인 편의점 도입
-“아직 대중적 상용화는 일러”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Just walk out(그냥 걸어 나가세요).’

미국 시애틀의 무인점포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상징하는 광고문구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QR코드를 스캔해 매장에 입장해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나오기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과 센서기술 등이 어떤 물건을 골랐는지 파악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No Lines, No Checkout(줄 서지 않음, 계산대 없음)’라는 문구가 실감나는 미래형 점포다.

세계 첫 무인(無人) 매장 아마존 고가 문을 연지 1년. 국내 유통가에도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시범 운영 수준이지만 직원이 아예 없는 전면 무인 점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올해부터 국내 유통가에 편의점 무인화 바람이 불면서 세븐일레븐도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무인편의점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한 고객이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상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업계 최초로 무인편의점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는 신용카드나 돈을 꺼낼 필요가 없다. 소비자가 상품을 고른 뒤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무인계산대가 360도 전방향 스캔을 통해 바코드를 인식한다. 상품 스캔이 완료되면 손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사전에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자동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이루어진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두 번째 무인 매장을 열기 위해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호점처럼 ‘인오피스(대형 오피스 내 입주) 형태로 2호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도 지난 6∼9월 직영 매장 4곳을 잇따라 무인 편의점으로 바꿨다. 현재까지 전주 교대점, 서울 조선호텔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 등 4개 직영매장을 무인 편의점으로 시범 운영중이다. 출입구 앞에 부착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찍고 들어간 뒤 무인계산대에서 셀프 결제하는 방식이다. 서울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야간에만, 서울조선호텔점과 전주 교대점은 24시간 무인 점포로 운영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빅데이터와 AI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미래형점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KT와 함께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했다. 양사는 향후 ▷점포 ICT 환경 인프라 혁신 ▷GS리테일-KT 빅데이터 연계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피콜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고객 서비스 혁신 ▷인공지능 헬프데스크 구축 등을 통해 유통 혁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무인 편의점 상용화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무인편의점은 시범 운영 단계”라며 “대중적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편의점 전면 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만 편의점 인력을 보조하는 무인결제시스템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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