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 옷 갈아입고 빈 휴대전화까지”…수상한 정유라 자택 강도 행적

-수차례 사전답사 후 범행 직전 옷 갈아입기도
-압수한 휴대전화와 컴퓨터에는 자세한 도주로까지 있어
-“신분증 빼앗아 전화 행세…실제 켜지지도 않는 휴대전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1) 씨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사람까지 찌른 강도가 범행 직전 CCTV를 피해 옷을 갈아입고, 빈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척 행세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피의자 이모(44) 씨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이 씨가 진술했던 카드빚에 의한 범행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장과 이 씨의 집에서 압수된 휴대전화와 컴퓨터에는 미리 계획한 자세한 도주로와 함께 정 씨의 집 주소를 검색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집에서 컴퓨터와 하드디스크를 압수해 서울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맡긴 상황”이라며 “휴대전화에서도 택시와 기차, 전철 등 지방으로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도주 계획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이 씨는 “사전에 인터넷 매체를 보고 정 씨의 집 주소 등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범행 전 거리가 떨어진 지하철역에서 내려 정 씨 집까지 걸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역에서는 CCTV를 피하고자 화장실에 들려 옷을 갈아입는 용의주도한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이 씨가 역에서 정 씨의 집까지 헤매지 않고 한 번에 찾아간 것을 바탕으로 이 씨가 사전에 정 씨 집 주변을 수차례 답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이 씨의 휴대전화 2대에 대해 경찰은 “보모의 신분증을 빼앗아 이 씨가 따로 준비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시늉을 했지만, 실제 전화가 오거나 걸린 기록이 전혀 없고 켜지지도 않는 휴대전화로 드러났다”며 “이 씨가 범행 뒤 보복이 두려워 자기도 배후 세력이 있는 척 과시를 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이 씨와 다툼 도중 옆구리 등을 흉기에 찔린 마필관리사는 현재 회복해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보모와 정 씨 등 다른 참고인 조사를 마친 만큼 피해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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