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되는 가상화폐 이상 열풍, 최소한 안전장치 필요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가 걱정될 정도로 가파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26일 마침내 코인당 1000만원을 넘었다. 이어 27일에도 1050만원 전후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100만원이 채 안됐다. 그러던 것이 5월들어 200만원을 돌파하더니 결국 1000만원선까지 올라선 것이다. 그야말로 폭등세다.

가상화폐는 국경이 없다. 그런 까닭에 국제적으로 비슷한 시세를 보여 미국 시장에서도 26일(현지시각) 장중 9518달러(약 1034만원)까지 치솟았다. 올들어서만 상승폭이 1000%에 육박한다.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짧은 시간에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과열을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급등 과정에서 거품이 생기게 되고 이게 꺼지는 순간 엄청난 후유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손에 잡히는 것도 없는데 투자자들이 서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마치 네덜란드 튜립 열풍을 연상케한다는 것이다. 그럴만도 하다. 일부 국가에서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고는 있지만 실제 거래에서 통용되는 경우는 극소수다. 아직은 투기적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봐야 한다.

물론 가상화폐의 가격이 거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급팽창하는 시장 규모를 보면 ‘만일의 경우’ 경제적 사회적 혼란과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국이 됐다. 국내 거래의 70%가량이 이뤄지고 있는 빗썸만해도 하루 거래액이 6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정식 금융상품이 아니어서 감시나 통제의 무풍지대에 놓여있다. 염려되는 건 바로 이 대목이다.

더욱이 미국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다음달 비트코인의 선물거래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유명 투자 분석가들은 앞으로 열배 이상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누가 봐도 지금의 가상화폐 열풍은 정상이 아니다. 이미 거래소 서버 마비로 거래가 중단되는 등 과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 당국도 이대로 팔짱만 끼고 있을 일이 아니다. 우회적인 제재 방안과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방치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커졌다. 가상화폐 거래 시장이 괴물로 변하기 전에 적절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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