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써보니…기술력 ‘장군멍군’ 갤노트8과 한판 승부

- 애니모티콘 등 ‘재미’에서 한 수 위
- ‘M자 탈모’ 디스플레이 아쉬워…풀디스플레이 장점 느끼기엔 한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같은 재료, 다른 요리’

애플 ‘아이폰X’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다른 요리’다. 직전 모델인 아이폰8보다도 갤노트8과 상당부분 닮은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사진=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 두 차례에 걸쳐 360도로 사용자의 얼굴을 등록한다.]

우선 ‘아이폰X’의 대표 특징인 ‘페이스(Face) ID’는 갤노트8의 안면인식 잠금해제와 유사했다. 다른 점이라면 3차원(D)으로 얼굴을 인식한다는 것인데, 실생활에서 사용할 때 기술적인 큰 차이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을 360도로 돌려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화면에 얼굴이 스치기만 해도 잠금이 해제된다. 혹시 몰라 실제 모습과 가장 유사하게 찍힌 사진을 들이밀어 보았는데 역시 잠금은 해제되지 않았다.

내 표정을 동물 캐릭터에 입혀 메시지로 보내는 ‘애니모티콘’ 기능은 갤노트8의 ‘라이브 메시지’를 연상케했다.

[사진=아이폰X의 ’애니모티콘‘ 기능. 캐릭터가 사용자의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를 인식,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애니모티콘은 메시지 화면창에서 캐릭터를 고르면, 캐릭터가 내 표정과 목소리를 그대로 따라한다. 3D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덕이다.

재미로만 따지자면, 내 손글씨로 15초짜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갤노트8 ‘라이브 메시지’보다 한 수 위였다.

카메라 기능은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피사체를 부각하고 뒷배경을 아웃포커싱 하는 기능이 두 제품 모두 유사하다. 여기에 아이폰X은 무대 조명, 스튜디오 조명, 자연 조명 등을 선택해서 찍을 수 있다. 아이폰X과 노트8 모두 카메라 성능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웬만한 전문가용 카메라에 버금가는 수준을 스마트폰으로 연출할 수 있었다.

[사진=아이폰X의 풀화면 디스플레이. 화면 위쪽의 ‘M자’ 디자인 탓에 영상 사이즈에 따라 일부 화면이 잘려 나온다.]

아이폰X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풀디스플레이다.

이른바 ‘M자 탈모’로 불리는 화면 위 부분의 디자인 탓에 갤노트8보다 ‘확 트인’ 느낌이 적다. 영상 사이즈에 따라 위쪽 부분이 잘려 보이기도 했는데, 예민한 소비자라면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검은 딱지가 화면 일부를 가리고 있는 느낌이 들어 확트인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아이폰X’은 아이폰 10주년 기념작답게 애플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임에 틀림없다. 다만 150만원이 넘는 가격대는 부담이다.

‘소장 가치’와 ‘재미’에 의미를 두는 소비자라면 아이폰X이, 실생활에 쓰일 ‘실용’에 방점을 찍은 소비자라면 ‘갤노트8’이 맞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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