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데이터]글로벌 기업시민 삼성의 새로운 사회공헌 선언…이인용 사장 사회공헌단장으로 새출발

- 그룹 해체에도 이인용 단장, 각 계열사에 동참 요청 500억 조성
- 이 단장 “사회공헌의 새 틀 마련, 조직 체계 재정비 앞장서겠다”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들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 앞으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뜻을 담아 어떻게 더 사회에 공헌할지 깊이 고민하겠다.”

지난 12년간 삼성그룹에서 홍보 업무를 총괄하며 ‘삼성의 입’ 역할을 수행해 온 이인용 삼성전자 전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새로운 명함을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에서 상임 고문으로 물러난 이인용 전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사회봉사단장으로 선임했다.


사회봉사단장으로서 이 사장의 첫 대외 업무는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삼성 계열사들과 함께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그룹 체제로 운영되던 지난해 기탁액이 올해도 유지됐다. 삼성그룹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500억원씩을 기탁해왔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지진으로 인해 고통받는 포항지역에도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인용 신임 단장의 첫 행보이기도 하지만 올해 500억원의 성금 지원은 예년과 확연히 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삼성그룹은 큰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뇌물 제공 등 혐의로 지난 2월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해체됐고,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경영 행위 또한 자취를 감췄다. 사태의 출발에는 기부금이 있었다. 그래서 일각에선 올해 삼성이 사회봉사와 기부금 기탁 등 대외 활동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백은 없었다. 미전실의 빈자리는 이 단장이 채웠다. 그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 그룹 이름으로 성금을 기탁하기 어려웠지만, 지난해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동참을 부탁드렸고, CEO들도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단장이 사회공헌 총책을 맡으며 앞으로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이 갖는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공헌활동의 모습 또한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그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음에도 한국과 국제 사회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가치, 경영이념, 임직원의 마음과 뜻을 담아 사회공헌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회공헌의 메인 주제를 새로 정돈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지역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연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사회공헌 조직과 글로벌 코퍼레이션 시티즌십, 그룹 사회봉사단 등 그동안 흩어져 있던 사회봉사 조직체계를 어떻게 정비할지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룹 총수의 엄중한 상황에서 12년간 삼성그룹의 커뮤니케이션 수장을 맡아온 이인용 사장을 삼성전자의 사회공헌단장으로 임명한 데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강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모두의 이익에 기여를 생각하며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한다’는 삼성전자의 나눔의 가치가 이 단장의 새로운 시도에서 재평가받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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