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미래 성장동력 찾는 최태원…이번엔 동남아다

- 최 회장 싱가포르와 베트남 잇달아 방문
- ‘글로벌 파트너링’ 신흥국까지 확장하며 해외 먹거리 개척 나서
- “단기 성과 아닌 최소 3~4년 후 SK 미래 위한 행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베트남과 SK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최태원 SK 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최 회장은 현지 고위 인사와 교류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해외 사업모델을 제안ㆍ실행하는 이른바 ‘글로벌 파트너링’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를 넘어 신흥국까지 확장하며 해외 먹거리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부터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동남아지역 내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에 나섰다. 최 회장이 동남아 현지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선 것은 5년만이다. 이번 동남아 방문에서 최 회장은 정ㆍ관계 및 재계, 학계, 벤처사업가, 투자전문가 등 다양한 그룹의 인사들과 만나며 사업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3일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시(市)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를 면담하고 베트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SK와 베트남 정부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SK]

최 회장은 지난 23일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해 베트남과 SK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며 “베트남이 자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해외투자를 유치, 산업 인프라를 고도화시켜 나가는데 SK그룹의 강점인 에너지∙화학 및 ICT 분야 기술과 노하우,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는 최 회장의 동남아 방문으로 SK의 동남아시장 확대가 본격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의 해외시장 진출의 바탕에는 늘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SK그룹은 2000년대 초반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진출해 자원개발과 석유화학 설비 건설, 원유 트레이딩 등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베트남 지역에서 SK가 어떻게 미래 성장원을 발굴하느냐이다. 베트남의 경우 기업들의 ‘탈(脫) 중국’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부상하고 있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9000만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하며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아시아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정보통신(ICT)과 LNG 밸류 체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 내 주요 화두 중 하나인 ‘공유경제’를 사업모델화하기 위한 거점으로서 동남아시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앞서 SK는 국내 1위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 한국형 차량공유 서비스의 첫 해외 진출을 알렸다. 양사는 내년 초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서비스 론칭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동남아 방문에서도 공유경제는 사업 협력의 주요 키워드였다. 최 회장은 싱가포르 방문 당시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의 앤소니 탄(Anthony Tan) 대표와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다만 SK그룹은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 행보가 단기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번 최 회장의 베트남ㆍ싱가포르 방문이 최소 3~4년 후 SK의 미래를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중국 진출 시에도 “단기 성과를 내기 위해 조바심을 내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2013년 논의 7년만에 결실을 낸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설립한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이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시노펙의 최고 경영진과 10차례 이상 면담을 갖고 사업을 주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중남미 등도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서고 있다. 이것은 회장의 역할이자 주요한 해외진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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