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해안도 잇단 지진 ‘화들짝’한반도 전역이 ‘안전지대’아니다

옹진군 등서 규모 2.0 이상 3건
“한번 깨진 단층대서 쉽게 발생
 강도 더 높은 지진 일어날 수도”

2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남서쪽 76㎞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6 지진에 이어 전남 신안과 충남 태안에서도 각각 규모 2.0 이상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한반도 동남쪽이 아닌 서해 인근 지역에서도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한반도 서쪽 지역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반도 서해 지역에서 발생한 최근 지진은 2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남서쪽 76㎞ 해역에서 규모 2.6로 발생한 지진이다. 이후 같은 날 오후 9시 27분 35초 전남 신안군 흑산면 남쪽 68㎞ 해역에서도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다. 이틀 뒤인 26일에도 오전 3시13분 45초에는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남서쪽 64㎞ 해역에서 규모 2.9 지진이 이어졌다. 서해 인근에서 이틀 새 세 차례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이들 중 충남과 인천 지역은 과거에도 규모 5.0 이상 강진이 발생했던 곳이어서 포항ㆍ경주 인근인 한반도 동남지역 외에 서쪽 지역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충남 태안군의 경우 지난 2014년 4월 1일 오전 4시 48분 35초에도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고, 인천 백령도에서도 2003년 3월 30일 오후 20시 10분 52초 서남서쪽 88㎞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는 “서해안도 기본적으로 포항ㆍ경주와 마찬가지로 같은 유라시아 판 안에 있는 존재여서 항시 지진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진을 유발하는 응력은 한번도 깨진 적 없던 돌보다는 깨져서 단층대가 존재하는 곳에서 발산하기가 더 쉽다”며 기존 지진 발생 지역은 계속해서 더 높은 지진 발생 가능성에 노출된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서쪽 지역에 발생한 세 차례 지진과 22일 대만 화롄 서남서쪽 93㎞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5 지진과의 상관성은 거리가 너무 멀어 낮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서쪽 해안 지역에 세 차례 발생한 지진이 앞서 22일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5.5상의 강진으로 한국도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도 우리나라 지진 관측망에 기록됐다. 한국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에너지가 전달됐단 뜻이다. 직접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수치화 할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지진과 전혀 상관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둘 중 어느 지진의 영향을 받았냐고 묻는다면 대만 지진보다는 오히려 포항 지진에서 발생된 응력이 전달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ka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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