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테러범 김현희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잘된 일”

[헤럴드경제]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하고 체포됐다가 사면을 받고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현희(사진) 씨가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잘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최근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1987년 KAL기 테러를 하고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고 20년 후인 2008년 해제됐다”며 “해제해 줄 때 북한으로부터 KAL기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를 받지 않고 해준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25일(현지시간 기준) 전했다.

[사진제공=KBS]

그는 이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재지정하고 국제적인 제재를 함께 강력하게 한다면 북한에서도 효과가 일어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 “KAL기 사건 때나 그전에는 훈련된 북한 공작원들을 직접 투입해서 임무를 수행했고 탄로가 났을 때는 자살해서 (비밀을 지키라고) 그렇게 했다”며 “(이번) 사건을 보면 공작부서 자신들은 직접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배후에서 조종을 하고 자기들은 발 빼서 도망가려는 비열한 방법을 쓴다고 생각한다”며 “한마디로 공작원이 잡히면 결정적 증거가 남기 때문에 이런 증거를 안 남기고 발뺌하는 수법으로 지금은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KAL기 폭파사건 30년을 맞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우선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유족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고 어떻게 깊은 상처를 치유해드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1987년 11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기를 공중 폭파해 탑승객 1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한국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1988년 4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앞서 김 씨는 올해 초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공개된 서면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의 이유로 “김정남이 장성택 비자금 반환 요구를 거부해 살해 됐을 것이다”라고 새로운 견해를 밝혀 주목 받았다. 그는 김정남 암살과 장성택 숙청 사건과의 연관성에 집중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된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라고 운을 떼고 “김정남이 장성택에게서 받은 자금의 일부를 반환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살해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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