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자소재 수요 급증…한국 주목하는 글로벌 화학社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한국 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부문 투자가 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전자소재 및 화학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서다.

독일계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는 지난 27일 전남 여수에 국내 첫 생산시설인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곳에서는 최첨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이는 초고순도 암모니아수를 생산한다.

전남 여수 바스프 전자소재 생산공장 [제공=BASF]

이번 생산설비 완공으로 바스프는 한국에 본사와 기술개발(R&D)센터, 생산공장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 적극적으로 한국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스프는 지난 2010년 한국에 진출, 2013년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바스프가 한국에 생산공장까지 짓게 된 배경은 반도체 등 전자소재 분야에서 돋보이는 한국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실제 2017년 한국 반도체시장 성장률은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반도체 설비와 관련된 투자도 크게 늘었다.

보리스 예니쉐스 아태지역 전자소재사업본부 사장은 “한국 시장은 매력적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IoT, AI 등이 성장동력이 되고 있고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미세 공정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투자가 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향후 계획에 맞춰 우리가 함께 투자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스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과의 비즈니스 접점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초고순도 케미칼 제품에 대해 점차 높아지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보리스스 예니쉐스 사장은 “현재 (전체 전자소재 분야 매출 중) 한국의 비중은 낮은 두 자릿수 수준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상용화함으로써 이를 토대로 한국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도 올해 국내 시장진출 10여년 만에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올해 4월 미국계 화학사인 켐츄라를 인수, 켐츄라의 자회사인 데이스타 머티리얼즈가 소유한 경기도 평택 생산시설도 함께 보유하게 된 것이다. 평택 공장에서는 LED, 반도체 부품, 태양광 모듈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갈륨, 인듐, 알루미늄 기반의 고순도 유기금속 화합물이 생산된다.

랑세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 내 비즈니스 확대를 고려해 생산시설을 확보했다기보다는 켐츄라 인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산시설을 함께 소유하게 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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