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당 폐쇄, 中 실전 훈련…심상찮은 북중 관계

-‘시진핑 특사’ 빈손 귀국 뒤 대북 압박 강화
-中 국경서 혹한기 훈련, 무인기 실탄 훈련
-전문가 “대북 영향력 유지하려는 경고”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시진핑(習近平) 특사’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이후 북중 관계가 더욱 냉각되는 모양새다. 해외 최대 규모 북한 식당이 철수하는 한편, 중국은 북중 접경지에서 혹한기 실전 훈련을 실시하고 내달 북중 무역에 사용되는 다리를 내달 중순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이 미국과 ‘담판’을 지으려는 북한에 경고를 보내고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이행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온다.

중국 공군의 무인기 부대가 최근 서북 사막 지대에서 주야 연속으로 공격용 무인기를 출격시켜 실탄 공격 훈련을 벌였다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27일 보도했다. 해방군보는 무인기가 특히 야간에도 레이저 유도를 통해 공대지 미사일이 가상 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백발백중’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는데, 이런 타격 훈련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26일부터 ‘옌한(嚴寒ㆍ엄한)-2017’ 훈련이 실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중국 국방부망 캡쳐]

중국 국방부는 또 같은 날 최근 선양(瀋陽) 북부의 커얼신(科爾沁) 초원 일대에서 ‘옌한(嚴寒ㆍ엄한)-2017’ 훈련이 실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부전구 소속 78집단군의 혹한기 훈련으로 지상ㆍ공중에서 대항전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78집단군은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군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군의 이번 훈련이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군사적 긴장과 함께 교역 제재도 심화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 단둥에 위치한 북중 최대 무역 통로인 조중우의교를 내달 중순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철교 유지ㆍ보수 작업을 위한 조치지만, 북한이 방북한 쑹 부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면담을 거부한 데 따른 경고와 압박으로 풀이됐다.

게다가 북한은 최근 단둥에 위치한 해외 최대 규모 북한 식당인 ‘평양고려관’의 문을 닫아 걸었다. 평양고려관에서 일하던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는 공연단을 포함해 약 2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유엔 제재 결의를 따르기 위해 내년 1월까지 폐쇄가 예정돼있었는데, 북한 당국이 이른 철수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쑹 부장의 ‘빈손 귀국’ 이후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중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점을 보여주고 북한이 혼자 미국과 1대 1로 상대하려는 것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중재하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체면이 우습게 되기 때문에 대북 제재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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