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점 찢기고 핏빛파도…5년만에 풀린 ‘日 포경선’ 기밀영상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작살이 뚫고 지나간 자리엔 살점은 너덜거리고 그 사이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피에 주변 바다는 삽시간에 붉은 피바다로 변했다.

5년간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호주의 고래 보호구역에서 일본 포경선이 작살로 밍크고래를 잡는 적나라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8일 해양환경 보존단체인 시 셰퍼드(Sea Shepherd)가 확보해 공개한 영상에는 2008년 포경선에서 발사된 작살이 발사돼 고래를 정확히 맞춤과 동시에 살점이 찢긴 고래가 피를 쏟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작살을 맞은 뒤 끌어올려 지는 밍크고래의 처참한 모습. [사진=시 셰퍼드 홈피화면 캡처]

시 셰퍼드는 2012년부터 호주 정부에 이 영상 공개를 요청했지만 일본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호주 정부는 이를 거부해 왔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시 셰퍼드 측은 외교상의 이익 때문에 정부가 밀렵자 편을 들기보다는 고래 보호와 함께 매년 이뤄지는 고래 학살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호주인들의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서 왔다. 결국, 최근 호주 정보공개원회가 이민부에 영상 공개 명령을 내리면서 싸움은 일단락 됐다.

시 셰퍼드 호주지부 책임자인 제프 한센은 “멋지고 위풍당당한 동물에 대한 무자비함과 잔혹함, 그리고 무의미한 죽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작살에 맞은 고래는 오랜 시간 고통스럽게 죽어갔다”고 밝혔다.

호주 주재 일본대사관은 자신들의 고래 연구 프로그램이 “국제포경규제협약(ICRW)을 준수하며 수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연구 목적을 앞세워 향후 12년간 약 4000 마리의 고래를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궁극적으로는 상업 포경을 재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 세퍼드 측은 현재 호주 정부를 향해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일본을 제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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