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통합, 보수통합 드라이브에 제동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중도대통합’ 드라이브가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움직임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정체성을 이유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당내 반안(反안철수)세력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들은 안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가동 중인 ‘정책연대협의체’에도 부정적이다. 호남중진의원들에 이어, 반안 초선의원들도 잇따라 회동을 가지는 등 당내 갈등은 확산되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은 유승민 대표가 취임 일성인 ‘보수중도대통합’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 보수중도대통합은 자유한국당이 포함되는 것인데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통합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자유한국당도 통합대상으로 국민의당을 염두해 두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보수 대통합 의미에서는 그렇게(한국-국민-바른 3당 통합) 갈 수도 있다, 또 그렇게 가야만 할지도 모른다”는 고 했다.

박지원 전 대표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YS(김영삼 전 대통령)식 3당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끌던 통일민주당(59석)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125석), 김종필 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35석)을 합당해 민주자유당(218석)을 만들었다. 민자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지방선거전 연대 대상으로 국민의당을 포함하면서 안 대표와 이에 동조하는 국민의당 내부 친안세력들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안 대표는 그동안 “자유한국당과의 손잡을 일은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통합 반발하는 움직임은 조직화되고 확산되고 있다. 전날 정동영-천정배-박지원 의원 등이 평화개혁연대 출범을 앞두고 조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초선 의원 7명이 만찬 회동을 가지며 통합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28일에는 조배숙-유성엽-장병완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조찬 모임을 가지며 통합 반대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안 대표와 유 대표가 가동시킨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책연대 협의체’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퍼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정책연대협의체가 통합을 염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의원들 모두는 정책연대에는 모두 찬성 입장이었다. 장병완 의원은 2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날 중진 모임에서 정책연대는 그냥 하면 되지, 2 2, 3 3 협의체를 따로 가동시킬 필요가 있나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 역시 전날 통화에서 같은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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