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고용에 시급까지 오르면…정말 답이 없죠”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고용 논란
-점주들 수익구조 악화 위기에 한숨들
-“임대료 오르고 계란파동까지 겪었는데”
-점주들 “차라리 직접 제빵 배우는 게…”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지난 2월부터 매장에 일찍 나와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어요. 그 전에는 제빵기사와 카페기사 한명씩 고용했는데, 지금은 형편이 좋지않아 제빵기사만 두고 있죠.”

대학가 근처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한숨이 절로난다. 그는 “만약 이번에 제빵기사들이 가맹본부 직원으로 직접 고용되면 그땐 정말 막막해요. 거기에 최저시급도 오르잖아요. 그땐 정말 답없죠.”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직접고용 시정지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이 하루 남았다. 만약 법원이 파리바게뜨 본사의 손을 들어주면 ‘시정명령 취소 소송’ 1심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통상 행정소송은 1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 기간에도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사가 추진 중인 상생기업인 ‘3자 합작사’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승소하면 시정 명령은 바로 효력을 되찾게 된다. 결국 법원의 판단이 제빵기사들의 운명을 가를 첫 관문인 셈이다.

파리바게뜨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제기한 직접고용 시정지시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판결이 하루 남았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파리바게뜨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전체 가맹점주의 70%에 달하는 2368명은 27일 제빵기사 직접고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고용부에 제출했다. 이날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고용부 직접고용 시정 지시후 가맹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점주들과 제빵기사의 관계도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가맹점들이 매출 하락과 임대료,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생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고용부 장관이 가맹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직접 고용문제와 관련해 한동안 침묵했던 점주들마저 결국엔 나선 것이다.

김모 씨는 “제빵기사 월급으로 340만~350만원씩 나가는데, 예전에 함께했던 카페기사까지 합치면 매달 70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했다. 그는 “월세도 매년 오르고 있고 재계약때마다 10%씩 올라간다”며 “200만원으로 시작한 월세가 지금은 30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점주 정모 씨는 “이제 최저시급까지 오르는 마당에 직접고용을 하게 된다면 제빵기사의 월급을 본사 직원 수준으로 인상해줘야 하는데 경영난으로 인해 카페기사를 그만두게 한 의미가 사라지는 꼴”이라고 했다.

치솟는 임대료와 계란 파동 등으로 손해를 입은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오를 경우 수익구조가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제빵기사들이 가맹본부 직원으로 직접 고용되면 가맹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점주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할 수 있어 갈등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파리바게뜨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제기한 직접고용 시정지시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판결이 하루 남았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파리바게뜨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제빵기사들 의견 역시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제빵기술을 배우겠다는 점주들이 늘면서 일자리 축소 문제를 우려해 직접 고용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제빵기사들은 “본사 소속이 되면 강도가 훨씬 높아지고 업무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소송전이 장기전으로 흘러갈텐데 제빵사들은 그동안 계속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가맹점주협의회는 제빵기사들이 원하는 고용 안정성 확보, 임금ㆍ복리후생 개선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가맹점과 협력사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생 기업인 ‘3자 회사’을 통한 고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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