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까지 쓰는 청소년…장래희망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헤럴드경제=이슈섹션] 6000만원 도박 판돈에 사채까지 끌어다 쓰고 장래희망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라 밝히는 2017년 대한민국 청소년들.

27일 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는 개소식 3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중ㆍ고교 학생들의 불법도박 노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불법도박으로 쉽게 돈을 따거나 잃은 경험을 한 아이들이 과연 정당한 일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불법도박이 활개치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불법도박 노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전지역 청소년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8%로 전국 평균 5.1%보다 높다. 충남은 청소년 도박중독 유병률이 8.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청소년들은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 스포츠토토나 사다리 게임, 달팽이 게임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중독성이 더 강한 ‘소셜 그래프’나 승부차기 게임 방식을 차용한 ‘골, 노골’ 게임이 새롭게 출시돼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카지노와 그래프 게임, 스포츠 배팅, 사다리형 게임, 포커 등 온갖 도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통합 도박사이트까지 등장해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청소년 도박은 베팅 액수에서도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실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이용한 청소년의 13.6%는 1000만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많게는 6000만원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사이에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사채까지 등장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이승희 예방홍보팀장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도박이 청소년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온 만큼 청소년 도박중독 문제에 대해 어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