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랑 두 곳 한국행 허용에, 여행업계 진퇴양난

”베이징,산둥만?…당분간 작년의 20% 올것“
일부 여행사만 멈췄던 단체객 시스템 복원
크루즈 여전히 막혔고, 면세점 규제는 여전
다수 여행사 “공급 턱없이 부족” 복원에 난색
본지 취재, 폐업-전업 움직임 10곳 중 절반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기업은 8개월 간 손님이 한 명도 없으면 정상적인 경영하지 않는다. 문을 닫거나 생산라인을 다른 제품으로 바꾼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단둥 달랑 두 곳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것으로 28일 알려졌지만, 예전 만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커지면서 개업휴업중이던 중국전담여행사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중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사와 확실한 파트너십을 가진 일부 중국전담여행사만이 8개월간 닫았던 단체여행객 맞이 시스템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최근 중국전담여행사들을 상대로 유커 단체 손님 맞이 준비상황을 체크한 결과, 10곳 중 3곳은 사실상 폐업 상태였고, 2곳은 업종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었으며, 절반가량은 중국측과 간간이 연락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모객 정보를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28일 베이징, 산동 지역 주민에 한해 한국행 단체여행 허용 소식이 알려진 뒤, 취재팀이 다시 전화를 걸자, 유커 맞이 시스템 복원에 부정적인 견해가 오히려 더 늘었다.

중국전담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임직원이 10명 안팎인 영세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확실하게 손님이 온다고 판단됐을 경우에 시스템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

베이징과 산동은 올 3월 이전 한국행 유커 중 20~30% 정도를 차지한다. 크루즈 단체 여행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는데, 산동쪽 주민 중엔 크루즈 손님이 많아 실제 이번 해제조치로 한국을 찾을 중국인 관광객은 올 3월 이전의 20%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여행 점유율이 가장 큰 4개 지역은 ▷상하이(上海)ㆍ저장(浙江)ㆍ장쑤(江蘇) 등 화중지역이 가장 많고, ▷베이징 ▷동북 3성 ▷산둥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행 단체 여행객 송출 톱4에 해당하는 중국내 4개 지역 제한이 모두 풀리고, 면세점, 크루즈 이용에 대한 규제가 없어지기 전에는 중국관광객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150여개인 국내 중국전담 여행사 중 이미 30% 안팎이 폐업-전업을 실행하고 있고, 다른 여행사들도 단체여행객 규모가 예전만 못할 경우 다른 경영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측의 더딘 ‘한한령’ 해제 속도는 국내 중국전담여행사의 구조조정과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인 관광객만 전담 여행사가 맡도록 한 것은 중국 당국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일단 시스템을 복원하고 중국측과 긴밀히 연락해온 소수의 국내 여행사들은 12월 중순 무렵, 베이징, 산둥 지역 단체여행객들을 국내에서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문을 늘어나는데, 정확한 신호, 과감한 해제 조치가 없는 바람에 국내 유커 맞이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을 경우, 내년초나 되어야 ‘중국단체관광객들이 제법 생겼구나’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란, 손해볼 것이 뻔한데, 닫았던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통 큰’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외교가 없을 경우, ‘길들이기’ 식 어정쩡한 규제 완화가 국내 반중 감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관광분야 공공부문과 민간에서는 ”이럴 바엔, 중국 쳐다보지 말고 비(非) 중국 시장 다변화 노력에 계속 집중하자“면서 유커 맞이 시스템 복원을 적당한 선에서 제한하는 쪽으로 전략방향을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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