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쉴 수 있는 ‘이동노동자쉼터’, 합정역에 개소

-서울시, 합정역 일대 165㎡ 조성
-오후 6시~오전 6시 밤샘 운영
-1ㆍ2호점에 없는 여성공간 눈길
-충전기ㆍ안마의자 등 장비 마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강북지역에도 간병인과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조성됐다.

서울시는 29일 마포구 서교동 합정역 인근에서 ‘휴(休) 서울이동노동자쉼터’(합정 쉼터) 개장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작년 3월과 올해 2월 각각 서초구와 중구에 조성한 데 이은 세 번째 개소다.

휴(休) 서울이동노동자쉼터 합정쉼터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이동노동자란 일이 특정장소가 아닌 ‘이동’을 통해 진행되는 직업군 종사자를 말한다. 박경환 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이동노동자는 하루 평균 근무시간 3분의 1을 밖에서 기다리며 보내지만 마땅히 쉴 곳이 없어 편의점, 은행 현금인출기 등에서 쉬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중간중간 몸 담을 수 있는 쉼터의 필요성이 지속 거론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합정 쉼터는 합정역 6번 출구 인근 송백빌딩 3층에 모두 165㎡ 규모로 자리한다. 주중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ㆍ2호 쉼터에는 없는 ‘여성전용 휴게실’을 만든 점이다. 여성 대리운전기사 등 여성 이동노동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쉼터 내 별도 공간에 위치한다.

휴(休) 서울이동노동자쉼터 합정쉼터 회의실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이 밖에 쉼터 내부에는 교육ㆍ회의실, 상담실, 탕비실, 커뮤니티 공간 등이 있으며 휴대폰 충전기 30~40개, 안마의자 2개, 발마사지기 2개, 건식족욕기 2개, 혈압측정기 1개, 체지방체중계 1개 등 장비도 갖춘다.

시는 1ㆍ2호 쉼터와 마찬가지로 합정 쉼터에서도 유관기관과 함께 월 1회 이상 건강, 금융, 법률, 주거 등 교육을 운영한다. 반기별로 스트레스 관리, 자존감 회복방안 등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쉼터 별 ‘맞춤형’ 활동도 지원한다. 가령 퀵서비스 기사가 특히 많을 때엔 ‘오토바이 자가정비교실’ 등을 진행하는 식이다.

시는 합정쉼터가 1ㆍ2호 쉼터처럼 일대 이동노동자에게 큰 호응을 끌 것으로 기대 중이다. 

휴(休) 서울이동노동자쉼터 합정쉼터 편의시설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실제 로 1ㆍ2호 쉼터는 입소문을 타며 점차 방문자가 늘어 올해 10월 기준 누적 방문자 수는 2만6000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40~50명이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벤치마킹 사례도 늘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 이동노동자쉼터 2곳을 운영 중이며, 광주시도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와 부산시, 울산시, 안전보건공단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조인동 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단순 쉬는 공간을 넘어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동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이나 상담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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