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폭행’ 日 스모 하루마후지, 결국 은퇴 선언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후배들이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맥주병으로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일본 스모 요코즈나(橫網·스모의 가장 높은 등급 장사) 하루마후지(日馬富士·33)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루마후지는 이날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요코즈나로서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스모협회에 폐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폭행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선배 요코즈나로서 후배에게 예의와 예절을 고쳐주는 게 선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후배를 다치게 하고 팬들과 협회에 폐를 끼치게 됐다"며 거듭 사과했다.

일본 스모 요코즈나 하루마후지. [사진제공=AP연합뉴스]

몽골 출신의 하루마후지는 지난달 25일 저녁 돗토리현에서 동료 및 후배선수와 술자리를 갖던 중 후배들을 폭행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술에 취한 하루마후지가 같은 몽골 출신 다카노이와(貴ノ岩·27) 등 후배들에게 “선배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등 주의를 주던 중 다카노이와의 스마트폰이 울린 게 발단이 됐다.

다카노이와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순간 하루마후지가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들어 머리를 가격한 것.

하루마후지는 “선배가 말하는데…”라고 화를 내며 다카노이와에게 달려가 20~30차례에 걸쳐 주먹다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마후지는 동료인 하쿠호(白鵬·32), 가쿠류(鶴龍·32) 등이 만류하자 이들을 밀쳐내며 “너희들이 제대로 지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인 다카노이와는 경찰에 하루마후지를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현재 일본스모협회와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하루마후지의 행각에 일본 국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스모는 일본의 국기(國技)인데다, 요코즈나는 스모 선수에게 최고의 명예이자 품격이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 등도 사설을 통해 “요코즈나의 품격은 어디로 갔느냐”며 요코즈나 자격이 없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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