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시간 길수록 학업성취도 높았다

- 2017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 남학생, 읍면단위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 높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사교육을 받으면 성적이 높아질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길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수준의 학업 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학교 교육의 체계적 질 관리를 위해 매년 시행된다.

올해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제안을 반영해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전환했다. 지난 6월 20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93만5059명의 약 3%인 2만8131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교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국어의 보통 학력 이상의 비율이 줄어들고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난해 증가했다. 중학생의 경우 국어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지난해 90.1%였지만 올해 85.2%로 줄었다.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2.5%로 증가했다. 모두 표준오차를 벗어나는 변화였다.

고등학교 역시 국어 보통학력이상 비율이 지난해 84.1%에서 올해 76.2%로 감소했고 수학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5.3%에서 9.2%로 늘었다.

다만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감소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높았다. 특히 국어와 영어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 차이가 크게 났다. 


도시와 읍연지역 간에는 중학교 수학과 영어에서 학업성취도 차이가 크게났다. 중학교에선 대도시의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읍면지역보다 14%포인트 높았고 영어는 12%포인트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읍면 지역이 대도시 보다 수학 1.2%포인트, 영어 0.3%포인트 높아 교육기회 불균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학생 설문을 통해 수업태도와 학업적 효능감이 보통학력 이상 학생들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특히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전혀 없는 경우 기초학력 비율이 중학교 10.5%, 고등학교 23.4%로 높았지만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 비율을 감소했다. 


수학의 경우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기초학력미달 층은 보통학력 이상 층에 비해 학습의욕과 가치, 흥미와 자신감 등이 낮았는데 중학생에 비해 고등학생의 수학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수포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 중심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현재 초등학생 3학년부터 중학생 3학년까지 시행한 ‘기초학력 진단 및 보정시스템’을 올해 초등학생 1학년부터 고등학생 1학년까지 추가 개발해 내년부터 확대 적용, 학습부진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수준을 갖출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역량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학업성취도 평가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교과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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