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탐색] 4일 연속 출근길 지하철 고장…“원인은 노후화ㆍ무리한 승하차”

-두께 7.5㎜ 이하 옷 끼여도 인식 못하는 전동차
-옷 끼여 출입문 표시등 안 켜지면 출발 못해
-“무리한 승차는 그만…승하차 에티켓 절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서울 지하철이 최근 4일 연속 출근 시간대에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열차 노후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승객들의 승하차 에티켓이 더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메트로9호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께 차량 고장으로 양뱡향의 열차가 모두 수분간 지연됐다. 이날은 9호선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을 벌인 첫날로 노조 측은 내달 5일까지 부분 파업을 벌인다. 9호선 측은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전날 오전 8시 17분께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도 사당 방면의 차량 운행이 약 15분 지연됐다. 출입문 표시등이 다 켜져야만 문이 닫히는데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문이 닫히지 않자 승객들은 기관사의 지시에 따라 전원 하차했다가 다음 열차를 이용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에 이같은 고장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큰 혼잡이 빚어졌다. 

30일 오전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지난 28일 오전에도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고장으로 의정부 방향 1호선 차량 운행이 약 15분 지연됐고 전날인 27일에도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신도림 방향 차량이 동력장치 고장으로 연착됐다.

지하철 고장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전동차 노후화가 열차 고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8호선 전체 전동차 3600여 대 가운데 20년 이상된 전동차는 총 2018대로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전동차 평균 연수는 18.8년에 달한다. 특히 전동차 수가 가장 많은 2호선의 경우 전체 전동차 834대 가운데 60%가 모두 20년 이상 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측이 전동차 교체 작업에 들어간 상태지만 워낙 전동차가 고가인데다 재정적인 한계로 인해 교체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공사 측이 설명이다. 향후 2024년까지 노후 전동차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만 2조902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동차 노후화만큼 열차 지연에 영향을 주는 것이 승객들의 무리한 승하차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까지 연달아 발생한 지하철 고장 3건 가운데 실제 전동차 고장으로 발생한 경우는 1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승객의 옷 끼임 현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큰 가방이나 승객의 신체 부위가 전동차 문에 끼일 경우 문이 자동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지만 얇은 옷 등이 끼일 경우 문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열차의 출발 전에 출입문 표시등이 다 켜져야 하지만 끼인 옷 탓에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열차 출발도 지연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문 끝 부분이 고무로 만들어진데다 이물질의 두께가 7.5㎜ 이하인 경우 출입문이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며 “워낙 두께 기준이 낮다 보니 출퇴근 시간대에 승객들이 무리하게 승차를 하면서 옷이 끼인 사실도 모른 채 타게 되고, 자연스럽게 출입문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3년간 전동차 자체 결함으로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은 사례는 총 1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대부분 승객들의 무리한 승하차로 운행 지연이 생긴 경우가 많았다.

옷 끼임 현상 등 무리한 승하차로 생기는 열차 운행 지연을 막기 위해선 승객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가 지연되는 경우 노후화된 전동차 차량의 문제가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승객들이 무리하게 승하차를 하다 얇은 옷이 끼여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원활한 열차 운행을 위해선 승객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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