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열차 시간 바뀐 줄 몰랐다” 9호선 파업에 시민들 ‘지각’ 속출

-길어진 배차 간격에 변경된 열차 시간
-“지각할라” 발걸음 재촉하는 직장인들

[헤럴드경제=이현정ㆍ김유진 기자]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30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열차 고장과 운행 시간 변경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지하철이 정상 운행을 했으나 이후부터는 일부 구간에서는 배차 간격이 길어졌다.

평소 2~3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시간대인 오전 9시 17분께 9호선 여의도역에서는 일반 열차 간격이 8분으로 늘어났고 이후에도 4분 간격으로 들어와야 할 급행 열차가 8분 뒤에 도착했다.

지하철9호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30일 아침 노량진역에서는 승객들이 한창을 기다린 급행열차에 몸을 우겨넣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email protected]]

길어진 배차 간격과 함께 배차 시간이 들쭉날쭉해지면서 승객들이 지각하거나 열차를 잘못 타는 등 불편이 속출했다.

여의도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조모(24) 씨는 “열차 시간이 바뀐 줄 모르고 탔다가 오늘 지각하게 생겼다”며 “출근 시간에는 5분도 소중하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41) 씨도 “일반 열차를 타야 하는데 운행 시간이 바뀐 줄 모르고 탑승했다가 급행을 타고 여의도 역까지 와버렸다”며 “다시 택시를 타고 되돌아갈 예정”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53분, 7시 25분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 방면으로 가는 급행열차의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에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9호선 측은 열차 고장으로 인한 혼잡은 파업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비상수송대책을 가동 중이다. 9호선 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 36대를 투입했고 7분대 배차간격으로 종합운동장역∼여의도역 구간에 전세버스 26대, 개화역∼여의도역에는 버스 14대를 투입했다.

이날 파업은 회사와 노조의 16차례에 걸친 교섭이 결렬되면서 시작했다. 노조 측은 “지하철 사고시 대처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현장인원 증원 ▷1인 역사 근무인원 증원 ▷야근 지원근무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인력 충원과 차량 증편이 없으면 다른 지하철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인원으로 운영돼 노동 강도가 높아지고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하철 1~8호선 지하철이 직원 1명당 승객 16만명을 수송하는데 비해 9호선은 직원 1명당 26만명을 수송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노조 측의 성과급을 줄여 인력충원을 하는 것 외에 비용 추가는 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을 거쳤으나 회사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조정 중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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