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를 거부한다” 보스니아 전범, 재판장서 음독 사망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보스니아 전범이 유엔 산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자 법정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1990년대 전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온 슬로보단 프랄략(72)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유지한다는 판결이 나오자 작은 병을 꺼내 내용물을 마셨다.

프랄략은 곧이어 “방금 전 독극물을 마셨다”며 “나는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 이번 선고를 거부한다”고 소리쳤다.

[사진=유투브 영상 캡처]

그의 변호인도 “프랄략이 독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곧바로 의료진을 호출해 프랄략을 병원으로 옮겼다.

재판이 TV로 생중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프랄략의 음독 장면을 지켜봤다.

실제로 전쟁 이전 연극연출가였던 그의 행동을 연기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현지 언론은 병원으로 옮겨진 프랄략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초반 크로아티아군 사령관이었던 프랄략은 1992~1995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 학살 작전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항소심 판결이 예정된 보스니아 크로아티아계 지도자는 프랄략을 포함해 6명으로 모두 2013년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ICTY는 지난 22일 ‘보스니아의 도살자’로 불리는 라트코 믈라디치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이 보스니아 내전 당시 집단학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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