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톡톡]‘희귀질환 시장 가능성 봤다’ 글로벌 제약사 잇단 한국 진출

-미 바이오 제약사 바이오젠, 한국 법인 설립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등 희귀질환 분야 강점
-앞서 샤이어, 암젠, 젠자임 등 진출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최근 한국에 진출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희귀질환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희귀질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전략적인 진출로 보인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 바이오 제약기업 바이오젠은 최근 한국 법인인 ‘바이오젠 코리아’ 신임 대표로 황세은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 코리아는 지난 7월 국내 법인을 출범하고 이번 황 대표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특히 황 대표는 한독약품에서 희귀의약품 전문 제약사인 알렉시온 프랜차이즈의 마케팅, 영업 및 메디컬팀을 총괄 관리하며 국내 희귀의약품 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대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젠은 희귀질환 분야에 강점을 가진 바이오 기업이다. 신경 및 신경 퇴행성 질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데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제품 역시 신경성 난치병인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가 될 전망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해 매출액인 114억4000만달러(약 13조원)에 이르는 바이오 기업으로 로슈 항암제 ‘맙테라(해외제품명 리툭산)’의 원개발사다. 특히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삼성바이오의 파트너사다. 현재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맡고 있다.

바이오젠에 앞서서 한국에 진출한 희귀질환 전문 글로벌 제약사는 또 있다. 지난 2016년 3월 국내에 진출한 영국계 제약사 ‘샤이어 코리아’는 내과ㆍ유전ㆍ혈액질환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파브리병 치료제 ‘레프라갈주’, 고셔병 치료제 ‘비프리브주’ 뿐만 아니라 혈우병A 및 혈우병B 치료제, 항체 혈우병 치료제, 폰 빌레브란트병 치료제,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치료제 등도 보유하고 있다.

한 해 앞선 2015년에는 ‘암젠’이 진출했다. 암젠은 최초의 RANKL 표적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 골거대세포종 치료제 ‘엑스지바’ 등 희귀질환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희귀질환 영역에서 가장 진출이 빨랐던 곳은 ‘사노피 젠자임’이다. 1981년 미국에서 설립된 젠자임은 희귀질환 분야에만 집중했고 2006년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젠자임의 가능성을 본 사노피가 2011년 인수를 하며 ‘사노피 젠자임’이 됐다. 특히 사노피 젠자임은 리소좀 축적 질환(LSD)이라는 유전성 대사 질환 영역에 집중하며 고셔병 치료제 ‘세레자임주’, 파브리병 치료제 ‘파브라자임주’, 폼페병 치료제 ‘마이오자임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희귀질환 영역에 뛰어드는 이유는 아직 희귀질환 영역은 치료제가 많이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현재 확인된 희귀질환은 7000여종에 이르고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전 세계 3억50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8%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희귀질환으로 등록된 환자 수도 지난 해 100만명을 넘었다.

원인을 찾기 힘들고 치료제 개발도 어렵지만 개발만 된다면 희귀질환자에게는 단 하나의 선택이 되는 셈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고혈압 등과 달리 희귀질환은 아직 미충족된 영역으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갈증이 존재하는 영역”이라며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은 제약사로서 꼭 해야만 하는 의무이기도 하지만 성공시 경제적인 이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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